[갯린더이벤트] 지성현의 우리 - 갯마을 차차차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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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린더이벤트] 지성현의 우리앱에서 작성

ㅇㅇ(121.158) 2021.12.09 08:17:16

조회 932 추천 6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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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혜진에게 마음을 고백하려던 날 혜진에게는 이미 내가 아닌 혜진이의 '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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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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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헤매다 잘못 들어온 공진에서 혜진이를 다시 만났을때 우리는 운명이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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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없이 홍반장 집으로 앞장서던 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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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홍반장 집을 안내하던 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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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홍반장 옆으로 가서 앉던 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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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홍반장과 자신을 우리라고 얘기하던 혜진이(그 옆에 얄미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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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어도 자꾸 돌아보며 홍반장을 신경쓰는 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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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었다지만 그때 공진엔 나도 있었는데 홍반장에게 무려 남친대행을 시키던 혜진이(그 옆에 얄미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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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늦지 않겠노라 가던 걸음을 돌려 혜진이에게 급히 달려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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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 옆엔 이미 내가 아닌 혜진이의 '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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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을 구하다 칼까지 맞은 두식

그래서 그날 두식의 보호자가 된 혜진

나는 또 늦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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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맞은 타이밍에 또 발목을 잡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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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를 만난 이후 나의 시간에 항상 혜진이가 있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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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에서 다시 만난 혜진이의 시간에도 내가 다시 존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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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아

14년 전에 너한테 고백 못한거 두고두고 후회했어

내 감정이 과거의 애틋했던 마음인지 아니면 현재의 떨림인지 그리고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너를 좋아해 예전보다 더 많이 너를 좋아해 더 늦기 전에 얘기하고 싶었어 이번에는 후회하기 싫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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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선배 좋아했어요

근데 선배 마음 내 마음 다 알면서도 모른척 했어요 자신이 없었거든요 선배한테 내 가장 초라한 모습 들켜버려서

그때 솔직하지 못했던거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배한테 솔직해지고 싶어요

선배, 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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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아 너 하나도 초라하지 않았어

넌 존재 자체로 빛이 났어

난 단 한순간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이 없던 너를, 자신을 지킬 줄 알던 너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어

그런 네가 내 첫사랑이라서 영광이야 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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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예의를 갖춰 제 고백을 거절하는 첫사랑에 성현 역시 따뜻하고 정중한 두번째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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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한테 잘해줘

혜진이가 좋아하는 그 얄밉던 놈에게 혜진이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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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현은 앓아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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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우리'가 오래전부터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a.k.a. 눈치가 좀 없는 타입)

고정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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