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규모 인디 게임 축제인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 페스티벌)'이 9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총 4일간 열렸다. 태풍 '힌남노(HINNAMNO)'로 인한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많은 인파로 붐볐다.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BIC 페스티벌은 인디 게임 특성상 호응도가 높은 MZ 세대의 특성에 맞춰 구성되어 있었다. 어떤 관람 포인트가 있었는지 방문 체험기를 통해 다뤄보겠다.
POINT 1. MBTI가 아닌 'GBTI'
MBTI가 유행하고 있는 시류에 따라 인디 게임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GBTI'가 준비되어 있었다. 전시된 게임만 162작품이나 되기에 어떤 것을 먼저 체험할지 고민되는 관람객을 위해 자체 개발됐다. 총 6가지의 유형이 있으며, 부스를 체험하기 전 미리 게임 취향을 확인하면 동선을 짜거나 체험할 게임을 선택,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이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GBTI는 링크에서도 직접 테스트 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PC를 통해서도 확인 해 볼 수 있었다. 기자는 테스트 결과 '두둥실 힐링형' 게임이 나왔다. 그리하여 곧바로 H Zone 부스로 향했다.
행사장 내 H Zone 부스 외부 사진 /게임와이 촬영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게임인 'Coffee Talk Episode 2: Hibiscus & Butterfly'를 체험해 보았다. 'Coffee Talk'은 인도네시아 개발사 Toge Productions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잔잔한 Lo-Fi 음악과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직접 재료를 혼합하여 커피를 내려볼 수 있는 컨텐츠로 구성된 캐주얼 게임이다.
스토리가 주 게임이다 보니 정확한 장르는 '비주얼 노벨'인데, 픽셀 아트와 게임 속 SNS를 활용할 수 있는 점에 레트로 + 모던 스타일을 좋아하는 2030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공개된 후속편의 경우 전작과 이어지는 새로운 스토리와 상대방에게 물건을 직접 전해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점에서 전작과 차이가 있다. 2023년 출시 예정.
다음으로 '파스포투 2(Passpartout 2)'를 체험해 보았다. 스웨덴 인디게임 개발사 'Flamebait Games'의 게임으로, 프랑스 거리의 가난한 화가가 되어 그림을 판매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Passpartout 2 게임 화면 /게임와이 촬영
전작에서는 제한된 브러쉬와 너무 작은 캐릭터 이미지가 아쉬웠다면, 후속작은 게임 그래픽이 개선되었고 브러쉬가 다양해져 보다 더 세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개선되었다. 기자의 그림은 이젤에 올리자마자 판매되었다. 출시일 미정.
이처럼 자신의 게임 취향에 맞게 부스를 방문하여 미출시 게임을 체험해 보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던 점에서 기존 게임 페스티벌과 차별점을 보였다.
POINT 2. 대세를 따라가는 게임, 그리고 다양한 현장 이벤트
게임 체험을 위해 몰려든 인파로 전시장 현장은 뜨거웠다. PC 외 스마트폰이나 콘솔 등의 디바이스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BIC 패스티벌
BIC 패스티벌
2021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에서 등장한 인간 체스 게임을 메타버스 형식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TEAM YAHAHA'에서 개발한 'YAHAHA'는 메타버스 플렛폼으로 "Ushering in thenext generationof entertainment"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원 가입을 하면 주어지는 아바타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협동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오픈 플랫폼 형식으로 게이머가 직접 월드를 제작할 수 있다.
YAHAHA 게임 화면 /게임와이 촬영
여러 게임 중 단연 '인간 체스' 게임이 눈에 들어왔으며, 가장 많은 체험이 진행되던 게임이었다. 조작감이 조금 어려운 것을 제외한다면, 약한 유리를 밟고 떨어지는 것까지 잘 제현 한 점이 실제 게임 속 말이 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게임 체험 이외에도 주체사에서는 총 8개의 큰 이벤트를 준비하였으며, 부스마다 체험 인원에게 기념품을 나누어주는 행사도 있었다.
'쿠키런 킹덤'의 제작사인 데브시스터즈에서는 휴식 공간과 함께 뽑기 게임을 제공하였다. 뽑기 등수에 따라 쿠키런 킹덤과 굿즈를 증정품으로 제공했다.
POINT 3. 막강한 컨퍼런스 라인업
컨퍼런스는 개막식과 함께 9월 1일, 2일 양일간 진행됐다. 콜라보, 개발일지, 비즈 세션으로 나뉜 컨퍼런스에서는 홍성민 메타코어 게임즈 기술총괄, Valerio Di Donato Embracer Group CEO 등 업계 대표의 강연이 있었으며 류임상 서울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강연도 있었다.
BIC 컨퍼펀스 /게임와이 촬영
국산게임 1억에 팝니다 /게임와이 촬영
한때 온라인상에서 뜨거웠던 '패키지 게임 1억 경매'의 주인공 언오픈드 XOCIETY 클라이언트 장세용 팀장도 참석하여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컨퍼런스의 경우 BI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POINT 4. 버튜버와 함께하는 인디게임 체험
BIC 페스티벌의 마스코트이자 버튜버인 '존'은 행사 5개월 전인 3월부터 인디 게임 플레이를 하며 행사 홍보에 참여했다.
버튜버 존의 인디게임 플레이 /게임와이 촬영
행사 현장에서도 해당 버튜버의 플레이를 관전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 '내가 존인디'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모바일 게임과 콘솔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COVID19 펜데믹을 기점으로 그 수요가 급증하였다. 게임엔진의 발전으로 PC에서뿐만 아니라 디바이스를 넘나들며 인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가능한 결과다.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콘솔 게임기임에도 스토어 내 인디게임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출처 :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 / 한국콘텐츠 진흥원
즉, 이제는 플렛폼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언제든지 인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에 앞으로의 인디 게임 전망은 어둡지만은 않다고 볼 수 있겠다.
2000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대한민국 게임 대상'의 경우 2014년부터 시상 부분에 '인디 게임 부문'을 추가하여 시상하고 있으며 구글 역시 '구글 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매년 인디 게임 TOP3를 선정하고 있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인디 게임은 유통 과정이나 개발 규모가 대형 게임보다 작은 탓에 다양한 수요층을 커버할 수 있으며 유행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만큼 게이머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태며, 이에 따른 정부 지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장이다.
대한민국의 인디 게임의 명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며 BIC 페스티벌 체험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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