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인디言] 40대 개발자의 초심 담은 게임, 더 로스트 프린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31 17:44:45
조회 487 추천 0 댓글 4
더 로스트 프린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마나타임)
🔼 더 로스트 프린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마나타임)

[게임메카=신재연 기자] 자신이 쌓아온 길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게임 안에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망설여 질법한데, 어떤 이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현실에서 그런 냉엄한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게임, 더 로스트 프린스는 이런 결심을 내린 어느 개발자가 10년 넘는 경력을 내려두고 1인 개발 스튜디오를 세워 직접 개발한 게임이다.

“40대가 되면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만약 만든다면 가성비 좋은 패키지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게 제 게임 인생에 받은 감사를 유저분들께 갚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개발 목적을 밝힌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어떤 마음으로 이 게임을 만들었을까? 게임메카가 직접 개발사 마나타임과 게임 더 로스트 프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더 로스트 프린스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와일드 토키 개발자 공식 유튜브 채널)

실수를 돌아보고 초심을 되찾는 길

마나타임은 와일드 토키 개발자가 만든 1인 개발 인디게임사다.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과거 십이지천 시리즈로 PC MMORPG를 약 9년, 사커스피리츠로 모바일게임을 약 5년 정도 작업해온 경력자다. 그러나 장기적 운영으로 매너리즘에 빠졌고, 문득 잘못한 것들을 만회하고 본인이 중심이 되어 무언가를 진행해 보고 싶어졌다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어린왕자가 원작인 더 로스트 프린스다.

물론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에게도 1인 개발은 쉽지 않았다. 특히 많은 고비를 마주한 요소가 바로 전투 시스템이다. 개발 중 전투 SD 스파인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던 외주 작업자가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어지며 전투 작업 자체에 많은 문제가 생겼고, 자연히 추가 지출도 발생했다.

여기에 개발에 사용한 엔진인 디폴드(Defold)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로 시스템을 디자인해 후반부 시스템도 원했던 것보다 더 단순해졌다.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무래도 전문 프로그래머 출신이 아닌, 기획자 출신이라 그런 문제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또 많이 배움을 얻게 되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전투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사진제공: 마나타임)
🔼 전투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사진제공: 마나타임)

물론,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살려 전달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했다. 챕터 진행 중 ‘어린 왕자’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요약된 이야기나, 원작 속 캐릭터들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캐릭터 비주얼 등이 그렇다. 그 예시로 ‘맘바’라는 캐릭터는 원작 속 뱀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다. 이 요소를 시각적으로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모자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 모양으로 디자인했고, 복장에도 뱀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담았다. 인체 느낌도 다소 과장되게 마르고 휜 느낌을 줘 뱀의 느낌을 살렸다고.

인공 생물체 소년을 사람으로 만드는 이야기

더 로스트 프린스는 이런 식으로 각각의 뚜렷한 개성을 살린 캐릭터들이 뒤엉키며 전개되는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은 회화 모드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분기 선택으로 원하는 캐릭터의 호감을 얻거나 이야기 흐름을 바꿔나가는 방식이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진행과정에서는 준비된 이벤트 CG를 등장시켜 분위기를 전환한다.

더 로스트 프린스의 핵심 키워드는 ‘어린 왕자’다. 원작이 분량이 큰 작품은 아니다 보니, 전체적으로 각색이 필요했고, 게임 스토리로 가공하기 쉽도록 뒤틀린 세계라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게 됐다고. 이야기의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작의 배경과 함께 SF 풍의 배경도 필요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가 더해지며 더 로스트 프린스만의 특이한 세계관이 탄생했다.

각각의 특징을 선명하게 살린 캐릭터들이 뒤엉켜 (사진제공: 마나타임)
🔼 원작 속 특징을 선명하게 살린 캐릭터들이 뒤엉켜 (사진제공: 마나타임)

소년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 소년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게임의 주 콘텐츠는 크게 인공 생물체 소년을 성장시키는 것과 전투로 구성됐다. 우선 육성 모드에서는 프린세스 메이커와 같이 학습, 체력단련,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소년을 성장시키게 되고,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성 모드에 준비된 성장 콘텐츠는 모두 미니게임을 가지고 있어, 성적에 따라 차등된 결과를 획득할 수 있다.
또 다른 콘텐츠인 전투 모드는 턴제 전투로 진행된다.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보다는, 적응과 조작이 쉽도록 턴제 전투를 적용하고 속성 관계를 도입해 높지 않은 난이도다. 플레이어는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거쳐 총 4개의 기본 엔딩을 만나볼 수 있으며, 여주인공 세 명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보너스 엔딩을 만나볼 수도 있다. 참고로 여주인공은 한 명만 공략할 수 있기에, 로맨스 요소를 원하는 플레이어라면 전략적인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여러 미니 게임으로 소년을 성장시키고 (사진출처: 스팀)
🔼 여러 미니 게임으로 소년을 성장시키고 (사진출처: 스팀)

호감도를 쌓아가다 보면 다양한 엔딩을 만나게 된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 호감도를 쌓아가다 보면 다양한 엔딩을 만나게 된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여기에 더 로스트 프린스의 매력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것은 20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생동감 넘치는 더빙이다. 비주얼 노벨이라는 특성에 힘을 더해줄 몰입도를 살리기 위함이다. 더빙의 퀄리티 또한 높다. 부산 글로벌 게임센터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남도형, 이명희, 이재범 등 여러 베테랑 성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더해 애프터레코딩이라는 아마추어 더빙 팀의 도움으로 풍부한 더빙 라인업을 구축하며 밀도도 갖췄다.


전문 성우와 아마추어 더빙팀으로 전달력을 더욱 높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 전문 성우와 아마추어 더빙팀으로 전달력을 더욱 높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새롭게 배우는 과정,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더 로스트 프린스는 지난 11일 출시 이후 최근까지 1.5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대부분 버그 픽스이지만, 빠른 시간 내에 이만큼 많은 패치가 있었다는 것만 해도 와일드 토키 개발자가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제 목표는 게임을 출시하며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다양한 스토리 기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다만 현실은 오픈하고 성적이 애매하여 다음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고민이 많다. 역시 이상과 현실은 갭이 크다는 걸 다시금 배우는 중”이라고도 전했다. 더해 “인디게임 시장에 와서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 열심히 노력한 모습 귀엽게 봐주시고, 힘을 실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24년에 많은 복 받으시길 바란다. 제 첫 자식이라 할만한 더 로스트 프린스에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Copyright © GameMeca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1956 넵튠, 모바일게임 개발사 이케이게임즈 인수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92 0
11955 이것도 핵? '게임 도와주는 AI' 탑재 기기 CES서 속속 등장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241 0
11954 [겜ㅊㅊ] 비밀 시설에서 살아남기, ‘SCP 재단’ 게임 5선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26 0
11953 [오늘의 스팀] 보더랜드+둠 느낌 ‘로보퀘스트’ 판매 최상위권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861 0
11952 전시 병동 시뮬레이션 신작 '워 호스피탈' 한국어판 출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45 0
11951 하라다 총괄·무릎 참석, 철권 8 팝업 스토어 여의도에 열린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15 0
11950 '압긍' 평가 받은 슬레이 더 프린세스, 유저 한국어 패치 공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550 0
11949 AOS ‘스마이트’ 후속작 공개, 올 봄 테스트 한다 [3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883 3
11948 [판례.zip] 벌금? 과태료? 넥슨 과징금 116억이 특별한 이유 [1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4561 4
11947 [롤짤] "패배하면 백정, 우승하면 사령관 아닙니까"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1901 0
11946 14년 만에 근본으로 컴백,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763 0
11945 90년대 민방위 지구방위대, 어라이벌: 제로 어스 스팀 출시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625 0
11944 데려가야지, 젤다 왕눈 '코로그 인형' 2종 국내 출시된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638 0
11943 ‘2D 다크소울’ 모모도라 신작, 월영의 엔드롤 스팀 출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576 0
11941 오버워치, 부활 시간 75% 단축한 ‘빠른 대전’ 선보인다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301 0
11940 [이구동성]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게임오버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1631 0
11939 넥슨,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테스터 모집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314 0
11938 [오늘의 스팀] 쌩쌩한 신입 리썰 컴퍼니 제친, 6년차 몬헌 월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412 0
11937 e풋볼 2024의 힘,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 7억 건 돌파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342 0
11936 설국열차 모는 덱빌딩 게임 '프로스트레인' 스팀 무료 출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481 0
11935 유니티·트위치 이어, 디스코드도 전직원 17% 해고 결정 [2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4883 6
11934 언어는 영어만, 명일방주: 엔드필드 테크니컬 테스트 시작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539 0
11933 토리야마 아키라 만화 원작 ‘샌드랜드’ 4월 출시된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177 0
11932 “메트로배니아 새 지평을 열었다” 페르시아의 왕자 호평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1619 0
11931 트릭스터M, 사용한 아이템 포함 12월 결제 전액 환불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438 0
11930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팀 해체한다 [1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1735 4
11929 라오어 드라마 시즌 2 애비와 제시 역 배우 공개 [6]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850 0
11928 [순정남] 필요한 기능 같지만 사실 장식이었던 것 TOP 5 [2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935 13
11927 올해는 퍼블리싱 주력, 상반기부터 신작 포탄 쏘는 컴투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36 0
11926 마비노기, 겨울 2차 업데이트로 생활 콘텐츠 ‘달빛 섬’ 추가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07 0
11925 스킬 무한 중첩, 슈팅 RPG ‘삼켜라! 드래곤!’ 정식 출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67 0
11924 에버소울, 신규 악마형 정령 캐릭터 '이브' 업데이트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69 0
11923 무도회 야미와 럭, 블랙클로버 모바일에 출격했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29 0
11922 세나 키우기에 전지적 독자 시점 유중혁이 왔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21 0
11921 “축제인가요? 장례식입니다” 용과 같이 사망캐 추모회 열렸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499 0
11920 [오늘의 스팀] 문제는 핵, 더 파이널스 동접 한 달만에 1/3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631 0
11919 백발 야스오 등장, 롤 2024 시즌 시네마틱 영상 공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469 0
11918 배틀그라운드, 론도 맵에 신규 기능 ‘마켓’ 추가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82 0
11917 아프리카TV 새 모습 '숲', 2분기 해외 먼저 선보인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54 0
11916 과로사 클럽에 어서 오세요, 이직 면접의 공포를 느끼세요 [19]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956 4
11915 위메이드플레이, 올해 출시 예정인 퍼즐 신작 5종 공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54 0
11914 등급 허위 기재한 스팀 '야겜' 던전 탈출 3, 게임위 모니터링 중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701 0
11913 스팀, 생성형 AI 게임 출시 허용... 단 실시간 AI ‘야겜’은 금지 [13]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2101 4
11912 [오늘의 스팀] 손전등 농락 전문가 앨런 웨이크, 데바데 참전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664 0
11911 한국 철수 결정한 트위치, 이번엔 전 직원 35% 해고한다 [8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22166 60
11910 컴투스 ‘프로스트 펑크 모바일’ 일부 지역 사전예약 시작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592 0
11909 한국어 지원, 비주얼 노벨 ‘글룸 앤 둠’ PS5 패키지판 발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189 0
11908 지역 명물 등장, 일본 ‘사가현’과 컬래버하는 리니지W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252 0
11907 핵 아닌가? 롤 미니맵 대신 봐주는 게이밍 모니터 공개 [6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11045 29
11906 피츄-피카츄-라이츄, 포켓몬 충전기 에디션 3종 출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78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