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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에 대한 집착

ㅇㅇ(115.20) 2021.07.18 21:03:17
조회 993 추천 73 댓글 12

1회 보면 우여한테 호감 있는 출판사 직원이 곁에 아무도 안 두는 것 같다고 친구나 지인 없냐고 물어보거든

그런데 우여가 친구는 과거엔 있었는데 해방 후에 없어졌다고 말해. 직원은 해방 후라는 말에 ???? 이거가 되긴 했는데 신우여는 그냥 익숙한 반응이라는 듯이 설명을 안 하더라. 나도 솔직히 흘려들었음

혜선이가 우여한테 연락했을 때 혜선이가 해방 후 75년만인가? 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해방 후로 못본 친구가 양혜선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려주더라고

인간적으로 생각했을 때 양혜선 정도면 특별한 사람이긴 하잖아? 우여가 친구 라고 대놓고 얘기한 적은 없어도 출판사 직원의 말에 저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아예 곁을 안 주는 사람은 아닌 거야


혜선이가 연락해볼 생각 안 했냐고 하니까 우리가 연락하면서 볼 사이던가? 라고 묻던 우여의 반응을 봤을 때 구미호의 특성상 연락이 없으면 잘 지내는 거야

갑자기 왜 나타난 거냐는 우여 질문에 혜선인 천년이 다가온다며 둘러서 우여가 걱정돼서 왔다고 말을 해


난 사실 1회를 너무 대충 봐도 자기가 걱정돼서 왔다는 거 안다고 우여가 마지막인듯이 얘기할 때 뜬금없다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우여는 그 동안 알면서 무시해온 거더라고. 우여의 나레이션처럼 너무 오래 살다보니 매번 드는 회의감에도 의미가 없어진 거야. 생명이 붙어있으니까 살 뿐 당장 죽어도 솔직히 생엔 미련이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거야. 그러니 천년이 다가와서 자신이 걱정되어 찾아온 혜선이의 걱정도 그냥 담담하게 보낼 수 밖에


양혜선은 우여에게 줄기차게 무시를 당하면서도 꾸준히 우여에게 연락을 하거든. 신기하다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혜선이는 처음부터 우여가 무시를 해도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오래 살아서 사는 게 의미가 없어진 신우여에게 천년이 다한 구미호의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당시의 신우여였다면 사실 소멸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긴 해도 그래, 죽는 구나 하고 받아들였을 것 같아


친구의 죽음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양혜선만 안타까워 하겠지


혜선이 입장에선 이담이 정말 희망일 수 밖에 없겠더라. 신우여의 모든 이유가 되어갈 아이니까


사는 게 의미없어진 신우여에게 소멸한다 해도 살아야겠다 라고 집착이 생길까? 살아야겠다는 집착은 사실 남겨질 누군가가 걱정이 되니까 내가 남아서 지켜야겠다 이 마음이 드는 건데 이담을 만나기 전까지의 신우여에게 그런 사람은 없었지

양혜선도 특별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사람인 건데(전직 구미호이든 친구이든 무엇이든) 신우여에게 생을 집착하게 만들 사람은 아니었지


천년악귀와 소멸

천년악귀가 왜 나왔을까. 1회부터 깔았지만 천년악귀가 나와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어. 7회에 천년악귀는 우여의 손에 사라지고 말았지

이렇게 금방 사라질 거 대체 왜 나온 거야? 싶을만큼 허무한 사라짐이었지. 1회~6회까지 그렇게 쌓아놓고 말이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천년악귀 자체가 소멸서사였어

극에서 나오기로는 7회 산신의 입을 통해서 소멸이란 말이 처음으로 나왔는데 1회~6회까지 천년악귀로 소멸을 보여준 거더라고


매구는 천년을 산 구미호가 변해서 되는 거라던데 극에서 본 매구는 생에 대한 집착이 장난 아니였어. 살고 싶어서 우여의 구슬을 훔치려고 이 여자, 저 여자 해치고 다닌 건데 같은 천년을 바라보는 우여는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정기도 취하지 않는 고결한 구미호야. 더구나 너무 오래 살아서 죽어도 상관없다고까지 말하는 구미호임. 이런 우여가 악귀가 되든 소멸하든 둘 중 하나라는데 소멸이란 말이 과연 어떻게 다가올까

내 일이지만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진 않을까. 담이를 보내고 가만 있는 우여에게 담이를 보냈으면 다른 인간을 찾아야지 왠 청승이냐고 하잖아

그만큼 죽음이 코 앞까지 다가온 건데 이 양반은 예나 지금이나 고결해. 보는 사람만 속이 타지


소멸이 어떤 건지는 천년악귀로 인해 우여도 알게 되었지만 경각심까지 심어주진 못 했어. 신우여에겐 살아갈 이유가 없었거든. 생을 붙잡을만한 뭔가가 없으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말을 들어도 크게 피부에 와닿진 않았지.


담이를 사랑하게 된 것과 담이로 인해 살아가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는 건 다른 문제니까


이 소멸서사가 힘을 받으려면 결국 우여에게 살고 싶다는 집착이 생겨야 하는데 이 살고 싶다는 집착 자체가 누군가가 있어야 가능한 거거든

그러니 정답을 알려줄 순 없고 우여가 그냥 소멸해버릴까봐 안타까운 산신이 우여를 집요하게 괴롭힐 수 밖에(혜선이 말대로 고약한 영감탱이)

기본적으로 살고 싶다는 욕구는 생에 욕심이 있어야 가능한 거. 신우여는 무욕에 가까움.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인간의 정기도 취하지 않아서 후반부 그렇게 굶주리면서도 그냥 말라감. 오죽하면 인간은 됐지만 너한테 정기는 못 주겠다던 혜선이가 정기를 주게 만들어

산신이 7회부터 계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정말 안타까워서라고 생각해


천년악귀라는 시련까지 주었음에도 깨닫는 게 없으니 담이를 통해서 생을 붙잡기를 바란 것 같아


담이로 인해 웬만한 모든 감정을 느끼고 나서야 간절하게 다가오는 생에 대한 집착, 생에 대한 욕구

신우여는 내내 담이가 자신이 사라진다는 걸 알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담이 눈앞에서 사라졌지

마지막까지 끌고 갔던 소멸서사

굳이 왜 신우여는 소멸까지 되어야 했을까


사는 게 의미없다던 신우여에게 죽음이란 그다지 특별한 게 아니었고, 이별 역시 구미호에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남녀를 묶어주는 붉은 실

이건 좀 더 봐야 될 것 같지만 1회에 등장했던 청사초롱. 도재로 인해 사고로 만난 우여와 담이 앞에 밝혀진 청사초롱과 그 옆의 운수대통이란 간판


청사초롱은 전통적으로 남녀혼례에 쓰였던 등불이다


그저 사고로 만나기만 했을 뿐인데 청사초롱을 보여주다니. 처음부터 얘네가 운명이다!! 라고 보여주는 연출 아닌가

전통적으로 남녀가 혼인하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소멸 때문에 주춤하긴 했어도 운명을 극복했으니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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