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주민센터 민원실. 업무를 시작하자 마자 민원접수를 기다리는 사람들 금새 들어찼다./사진=김동규 기자
#. 20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주민센터 민원실 앞. 업무 개시 10분 전이지만 5명이 줄을 섰다. 60대 남성 A씨는 "언제 업무 시작하냐, 빨리 가봐야 하는데, 오늘은 민원 처리가 진짜 가능한거냐"고 공무원들에게 재차 물었다. 이날 주민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부동산 거래나 대출 등 업무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17일 장애를 겪어 사흘간 중단됐던 행정안전부 통합로그인인증시스템(SSO)이 재개되면서 곳곳의 주민센터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무인 민원 발급기,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도 정상운영됐지만 사람들의 불만과 걱정은 가시지 않았다.
걱정·불만 호소한 시민들
이날 잠원동주민센터와 서초1동주민센터 등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인감증명서와 타인의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발급받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 주에 서류를 떼지 못하고 헛걸음한 사람들이 많았다.
30대 여성 A씨는 인감증명서를 발급 받지 못해 부동산 거래에 차질이 챙겼다고 호소했다. A씨는 "민간 업체도 아니고 정부 시스템이 갑자기 멈출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혹시 몰라 다음에 필요하게 될 서류도 미리 여분을 발급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속 관련 서류가 필요해 주민센터를 찾은 서모씨는 "지난주 금요일에 발급 받고 주말에 일 처리 하고 싶었는데 전산망 먹통때문에 결국 한 주가 미뤄지게 됐다"면서 "상속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니 회사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 앞 주민센터로 왔다. 헛걸음을 했다가 가장 바쁜 월요일에 또 오게 돼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B씨는 경우 건축물 증개축을 위한 행정 절차를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는 "지난주에 일 처리를 못한 탓에 오늘에서야 일 처리를 하러 왔다"며 "월요일이라 오전 9시부터 중요한 일이 시작되는데 정말 곤란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류 발급 업무가 필수적인 법률사무소 직원들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법률사무소에서 서무를 보는 장모씨(35)는 업무 특성상 의뢰인의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떼기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자주 찾는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은 갑자기 민원 업무가 중지되다 보니 일을 할 수 없었다"며 "이 근처에는 법률사무소가 많고 나같이 의뢰인의 민원서류를 떼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일꺼리가 밀렸다"고 설명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주민센터에 있는 무인민원발급창구./사진=김동규 기자
행안부, 전문요원 모니터링중
행안부의 정상화 발표 후 시스템은 원활히 작동했다. 다만 여전히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씨(45)는 "은행 대출 서류를 갖추기 위해 지난 금요일에 연차를 내고 여유롭게 서류 발급 업무를 보려했다가 빈 손으로 돌아갔다"면서 "은행 대출 심사기간이 빡빡했으면 대출 신청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또 이런 일이 생길까봐 정말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정상화된 이후 평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주민센터 혼잡도도 평소와 마찬가지 수준이다. 평소보다 더 붐비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전산 장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지방 행정 전산 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문 요원들이 상황실에서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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