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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람마다 취향은 참 다를수가 있구나를 느낀다

ㅇㅇ(183.109) 2021.06.02 03:27:42
조회 1962 추천 28 댓글 10

여태까지, 매주 주말이나 월요일쯤에 할일들 다 마무리되면 짬내서 그 이전주차거 다시보기로 보고 그러던 놈임


사람들 반응같은거 안궁금해서 안찾아봤고 심지어 중간에 작가가 바뀐지도 몰랐음


방금전에 16화 엔딩까지 다 보고 와~갓드라마다 ㅅㅂ ㅠㅠ 한 후에 떡밥같은거 없나 시즌2는 있나 하고 그제서야 꺼무위키 찾아보고(평소에 스포될까봐 안들어감) 뭐 뭐 11화부터 작가가 바뀌었고 13회때 욕 개많이먹었고 이런거 약 10분 전에야 처음으로 앎


나는...어... 좀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뭐 여기 디시고 아무다 할말 하는곳이니까 그냥 이런놈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길 바람. 거슬리면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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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초반 패턴은 너무 일차원적이다라는 생각도 들곤 했음.


피해사실의 나열 -> 복수 의 간단한 구조인데, 19세딱지 달고 그거 하나 제대로 보여주겠습니다 기대하고 오십쇼 하는 드라마인 거야 알았지. 나도 그거 보러 모택 보기 시작한 거 맞고. 근데 너무 그 프레임에 정확히 갇혀 있어서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감흥이 적어진달까


피해받은 거 보여줄 때는 그걸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서 드라마의 모든 것이 동원돼서 시청자를 짜증나게 만들어. 그리고 나서 자 이제 복수들어갑니다~ 하면 김도기나 뭐 다른 조직원이나 한두놈 골라서 잠입시켜서 내부에서 슬슬 긁다가 어느 임계점이 온거같으면 딱 김도기가 작업복 입고와서 다쓸어버리고 끝나. 강하나는 왜있는지도 모르겠고 계속 트롤만 함.


이거를 젓갈공장에서 하고 학교에서 또하고 유데이터에서 또하고 중국집에서 또하고 하면 여전히 재밌는 사람들이야 많지만 지루해질 사람이 한둘은 있을법 하잖아? 그게 나였음.


야 중국집 하나가 탕수육을 줜나게 잘만든대. 한두번 먹어보니까 역시나 개맛있어 아 좋다이거야 근데 메뉴판에 탕수육 하나밖에 없어 난 매주 두번씩 와야되고. 그러면 웬만한 탕수육 귀신 아니면 질리지 않겠냐?


====


그렇게 드라마 계속 볼까말까 고민하던 차에 오랜만에 눈이 트였던 장면이 바로 강하나가 직접 의뢰하는 장면이었음. 여태까지 서브캐릭터로 꿍쳐놨던 인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하는게 맘에 들었고


그 뒤에 점점 "야 아무래도 복수는 나쁜거였던거같애..." 하고 전형적인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공중파에서 사적제재 부추기는 방송을 시작한 이상 어쩔 수 없는 거였다고 생각했기에 그다지 빡치지 않았어.


여태까지 드라마 맨끝에 신고번화번호랑 경찰로고 꾸준히 박아왔으면서 "자 여러분 이렇게 결국 참교육이 정답입니다 다들 연장을 드세요!" 하는 결론을 내진 않을 거 아냐. 결국 무지개운수는 계속 지 할 일 하고 검찰이 꼬리 잡아서 끝까지 저항하다 잡히거나 무지개운수 스스로 자수하거나 둘 중 하나로 끝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음. 다만 어느쪽이든 좀 틀에 박히지 않은 방법으로 풀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14회 마지막 대사가 이렇더라. "이제 우리를 신뢰하는 겁니까?" "검사님을 믿는 겁니다." 와 난 여기서 박수쳤음. 공권력이 이기는 엔딩을 내야 하는 입장에서 엄청나게 고민한 결과가 느껴졌고 실제로 아주 멋진 절충안이었다고 생각해. 이 시점까지 [결국 법대로 하는 게 맞다. 스스로 자경행세를 하면 또다른 범법자가 될 뿐] Vs. [그놈의 법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하니까 직접 나서는 게 정당하다]의 대립구도를 진지하게 고찰시켜놓은 다음에 맨 마지막에 저 둘 중 어디도 아닌 제 3의 선택지를 선택해버린 거지. 집단으로서의 공권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라는 개인은 믿어볼만 한 것 같다. 어쩌면 이게 진짜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에 여러 번 곱씹어봤음.


그리고 그 와중에 백성미... 아니 차지연 이 사람 연기는 진짜 소름돋고 숨막힐 정도로 멋졌음. 백회장은 여태까지 그냥 돈좋아하는 아줌마에 불과했는데, 11~14회 거치면서 왜 대모님 소리 듣는지를 아주 여실히 설득시켰음. 다른 사람들의 감상은 꽤나 달랐던 것 같지만 나는 최종보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함. 죄수들 다 탈옥해서 재떨이 집어던지기 직전인 상황인데 침착하게 전화로 김도기 정체 협상카드로 내밀고 결국 판 자기한테 유리하게 바꿔버리는 그 장면은 아직도 못 잊는다.


이뿐만 아니라 13~14회는 액션도 출중했기에, 종합적으로 장엄한 최종장 느낌이 아주 잘 났다고 생각하고 가장 마음에 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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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음... 결론적으로 돌아보니까 나는 오히려 전의 작가님보다 후의 작가님 스토리를 더 재밌게 봤던 사람임. 전, 중반부는 어느정도 극에서 거리를 두고 팝콘들고 가볍게 보는 느낌이었다면 후반부에는 좀 몰입하면서 봤음.


아 너무 빨기만 했지? 음... 공권력이 총동원돼서 존나게 열심히 수사해도 못찾아낸 시체유기 방법을 우리 모범택시팀이 수사를 시작하자마자 개뜬금없이 배기관에서 김나오는거 보고 알아챕니다! 하는 거 좀 주인공보정 너무했던 것 같고... 곳곳에 개연성 깨지는 거 좀 마음에 안 들 때 많았긴함. 무지개운수가 한번 백성미한테 쳐맞더니 깨갱하고 너무 쉽게 반성하는 것도 찝찝했고. 그리고 그놈의 PPL 볼때마다 내 눈깔 파버리고싶었다 좀 없애면 안되냐


시즌2 나오게되면 나도 제훈좌 의견처럼 두 작가님이 함께 쓰셨으면 좋겠다. 오 작가님은 에피소드를 짧은 호흡으로 탄탄하게 엮어서 깔끔하고 남김없이 쓰시는(그래서 설정오류가 없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고, 이 작가님은 긴 텀의 이야기를 진중한 톤으로 끌고 가는 걸 잘 해내신 것 같음. 모범택시에는 두 면모가 전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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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여태 스포당할까봐 인터넷반응 안보고 살았던 놈인데 작가바뀐거랑 후반부가 혹평받은거 다 지금알았다


2. 근데 굳이 비교하자면 내취향에는 오히려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좋았다. 물론 지적된 단점도 이해하는편


3. 시즌2 하게되면 두 작가분 함께 쓰셨으면 좋겠음. 둘다 장점이 확실하신데 둘다 모범택시엔 필요하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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