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日 아이돌 노래까지…北, 외화벌이 \'혈안\'

[뉴스데스크]◀ 앵커 ▶

대북제재 이후 북한의 대표적 외화벌이 창구인 해외 식당들은 손님 호객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보다도 거칠게 그동안 반일 감정을 표출해오던 북한인데 최근 일본 아이돌의 춤과 노래 공연까지 하며 일본인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MBC가 단독으로 확보한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도쿄에서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짧은 치마에 반짝이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듭니다.

북한이 방콕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북한 여성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장면입니다.

노래를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미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선명히 들리는 일본어.

일본의 유명 아이돌그룹 AKB48의 히트곡입니다.

상당기간 연습한 듯, 발음도 율동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신나던 음악이 잔잔하게 바뀐 무대.

이번에 선보인 발라드곡 역시 일본 노래.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대히트한 여성듀오의 곡입니다.

"잘가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아."

무대 한쪽에는 꽃바구니 옆에 500바트, 우리 돈 1만 6천 원쯤이라고 적어 두고, 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은 최근의 긴장 국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 여성]
"미사일 잘 알고 있고요."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나쁘면 선발될 수 없는 외화벌이 일꾼들, 이들 중에는 북한 고위층 자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외화벌이 일꾼들이 토요일마다 받던 사상 교육도 매상을 올리기 위해선 생략해도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우리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북한 식당들의 영업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요.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북한의 해외 식당들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인들이 떠난 자리를 일본 관광객들로 메워보려는 안간힘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기자 (onyou@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