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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총리 아들의 우당탕탕 다카르 랠리 대모험
앺갤보다가 시험 전날 아부다비 보고 수학 33점 맞았다는 글 봤음. 밑에 댓글에 엄마한테 안 미안하냐는 거 보고, 이 썰 떠올라서 썼음. 엄마한테 미안해야할 자식새끼 썰 간다 ㅏㅏㅏㅏㅏ ㅏ 다카르 랠리가 "진짜들의 랠리" 라는 명성으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사건을 알아보자 주인공은 마크 대처 직업이 뭐냐고? 엄마 아들 겸 아마추어 레이서 문제는 그 엄마가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총리 되신다.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엄마가 현역 총리였음. 마크 대처란 사람은 이런 타입임 능력은 그냥 “돈 많고 차 좋아하는 유입 아마추어” 수준인데 집안이 너무 좋다 보니, 맨날 자기 실력보다 몇 단계 위의 판만 노리고 기웃거리는 타입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이런 거 싫어하고, 딱 봐도 큰 판, 멋진 판, 스토리 나올 판만 좋아하는 그런 인간임. 마크 대처가 20대였던 1970년대 후반의 분위기를 보자. 이 당시, 영국은 모터스포츠 인기가 폭발하던 시절이었음. 제임스 헌트 (소니 헤이스의 베이스 모티프), 스털링 모스, 재키 스튜어트 등등 아이코닉한 모터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했고, 섹시하다고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음. 이런 분위기에서 화려하고 멋있는 거 좋아하는 우리 마크 대처 어른이가 뭘 하고 싶어 했겠음? 당연히 카레이서 1979년 싱글시터 테스트도 해 봤음. 하지만 당시에도 F1은 실력, 스폰서, 팀 네트워크, 라이선스 등등이 다 필요해서, 마크 수준으로는 문턱 근처도 못 감. 저런 상황에서 이 인간이 고른 다음 판이 바로 “다카르 랠리” …네, 사막에서 죽어나가는 그거 맞습니다. 이게 어떻게 진행된 건지 시간 순서대로 가겠음. 먼저 마크 대처는 본인 이름 딴 팀을 한 번 차려봤음. “Mark Thatcher Racing” 이름은 있어 보이는데, 현실은 그냥 소규모 팀 + 돈 부족 + 성적 없음 => 조용히 망함. 그래도 집안빨 + 인맥빨로 르망은 두 번 나간다. 1980 르망: Osella 프로토타입 타고 출전했다가 사고로 리타이어. 1981 르망: 포르쉐 935 타고 또 나갔다가 이번엔 차 고장으로 리타이어. 어쨌든 “르망 두 번 탔다”라는 스펙은 생김. 문제는 이걸로 본인이 뭘 착각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어느 날 르망에서 알게 된 스폰서가 이런 제안을 던진다. 스폰서: “우리 파리–다카르 랠리에 푸조 504 세 대를 내는데요, 그중 한 대에 같이 타보실래요?” 마크: “와 개꿀이네. 할게요~”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 이 인간은 “ㅇㅋ” 해놓고 그냥 까먹는다. 다카르가 뭔지, 사막 랠리가 뭔지, 내비게이션을 어떻게 배우는지, 로드북이 뭔지, 하나도 공부 안 함. 나중에 본인이 회고할 때 “I did absolutely no preparation. Nothing.” (난 준비를 전혀 안 했다. 아무것도.) 라고 쓸 정도로, 진짜 준비 0. 그냥 “님 우리 다카르 랠리 출발해용~ 준비 다 했지? 빨리 와용~~” 라는 안내문 도착하니까 “아 맞다 그거 있었지 ㅋㅋ” 하고 마실 나가듯 쭐레쭐레 파리 시작지점으로 나간 거다. 여기서 잠깐, 다카르 랠리 러프하게 알아보자. 다카르 랠리는 서킷 레이스가 아님 관중석도 없고, 마샬 깃발도 없고, 그리드도 없음 하루 수백 km씩, 모래·돌·풀·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로드북 + 나침반 보면서 찾아가는 경기 (민간용 gps 없던 시절임) 코스에서 살짝 나가면, “트랙 리밋 초과 → 5초 페널티” 이게 아니라 “진짜 갈 곳 잃은 인간 + 차 한 대” 가 되는 그런 세계다. (위 사진은 2020년 모토부문 참가자가 자기 오토바이 고장나서 걍 구조헬기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던 장면임. 헬기가 찍은 거고. 같이 참가했던 이 사람 처남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됨. 사망자 사진은 안 넣었음 ) 근데 거기에 “내비가 뭔지도 모르고 준비도 안 한 코드라이버”가 껴 들어간 거다. 이게 왜 가능했냐? 다카르 랠리 생긴지 얼마 안 됐거든. 포스터에 숫자 보이지? 1982년은 제 4회 다카르 랠리였음. 이때까지 다카르 랠리는 듣보 행사였음. 얼마나 듣보냐면 출전자가 거의 프랑스인 뿐이었음. 유럽 내 인지도도 별로 없었거든. 아메리카 대륙? 얘네들은 당시 다카르 랠리라는 행사의 존재도 몰랐음. 다카르 랠리는 관심이 필요했음. 그러니 당시 최고의 셀럽을 섭외함. 인기랑 실력은 모르겠고, 일단 인지도는 최고였으니까. 엄마가 영국 총리라 신문에서 정치면, 사회면, 사교계면, 가십지 다 나갈 수 있는 인간이 흔하냐고. 심지어 영국 밖 해외 신문에서도 국제면이든, 정치면이든 무조건 나올 인간이었음. 1982 파리–알제–다카르에 마크가 탄 차 구성은 이렇다. 차: Peugeot 504 Dangel 4WD 왜건 드라이버: 앤 샤를로트 베르네 (진짜 랠리·내구 드라이버. 르망 9회 출전. 1981 자기 클래스 2위) 메카닉: 자키 가르니에 코드라이버/내비: 마크 대처 (문제의 인물) 당시에 잘생긴 총리 아들이 멋있는 옷 맞춰입고 나오니까 언론 관심이 폭발했지. "할리우드풍 미남"이라고 신문에 나옴. ㄹㅇ임. 우리의 마크 형, 출발 전부터 BBC 쪽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개소리를 했음. 마크: “나 르망에서 뛰던 레이서야. 이 다카르 랠리도 문제 없어!!!” 겠냐? 르망같은 서킷 내구 레이스랑 지도 들고 사막에서 길 찾는 다카르가 같을 리가 있겠나고.ㅋㅋ 정리하면, 운전은 베르네가 하고, 차 고장은 메카닉이 고치고, 길 찾기는 마크가 해야 되는데 마크는 “길? 로드북? 그게 뭔데요?” 상태인 거다. 그냥 “르망도 했는데, 이 정도야 뭐~” 이런 텐션으로 나옴. 이미 여기서 망했다. 뒤지려면 혼자 뒤지지, 옆에 앉은 프로 드라이버랑 메카닉은 무슨 죄냐 진짜. 어쨌거나 출발!! 부아아아아앙~~ 위험하니까 참가자들은 어느 정도 뭉쳐서 감. 요렇게 지도 못 읽는 마크 형은 걍 다른 참가자들 따라다님. 사건의 그날. 어느 스테이지에서 차가 뭐에 걸리거나 부서졌는지, 어쨌든 문제가 생김. (쿵) 베르네: “우리 뭐 친 듯? 수리 좀 하고 갈게요. 님들 먼저 가세요~” 옆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 “괜찮으시겠어요?” 크루: “ㅇㅇ 우리도 금방 갈게요.” 다른 차들은 떠나고, 조직위 쪽에는 “저 팀 뒤에 남아서 차 고치는 중이더라” 라고 정보가 전달된다. 여기까진 그냥 흔한 랠리 풍경. 근데 그 다음이 문제. 차를 어떻게든 고치고, 이제 다시 코스로 돌아가야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내비가 진짜 중요한 구간이다. 근데 우리 코드라이버는, 준비도 안 해왔고, 사막도 처음이고, 로드북도 제대로 못 읽는다. 지도를 봤음. 뙇 (대충 이렇게 생김. 1982년도 꺼 못 찾음.) ???? 지도가 너무 러프하네 자세한 노트를 볼까 ?????? (쥬옥 된 거 같다) 결과: 코스에서 한참 벗어난 사막 안쪽으로 들어가 버림. 그렇게 “잠깐 수리”는 “사막 실종”으로 확장된다. 조직위는 처음엔 “뭐, 느린가 보다. 다카르에서 차 고장 나고 길 살짝 잃는 건 흔하지.” 이러고 3일을 기다린다. 근데 이 팀이 끝까지 안 나온다. 조직위: “어… 이거 좀 이상한데?” 다른 크루들 이야기랑 비교해 보니까, “얘네 분명히 1월 9일에 저 지점에서 수리한다더니, 지금 1월 12일인데, 지금까지 누구도 못 봤다” 정도가 파악된다. 조직위: “야 이건 그냥 느린 게 아니라, 진짜 실종인데?” 그래서 말리/알제리 쪽 정부 주알제리 영국 대사관 까지 상황 보고가 간다. 그 시각,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보고가 총리실까지 올라간다. “총리님의 아드님이 다카르 랠리 도중 사막에서 실종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가렛 대처: “…뭐라고요?” 평소엔 정쟁·파업·전쟁까지 견디던 사람이지만, 자식 문제 앞에선 달랐음. 대처는 직접 주알제리 영국 대사에게 전화를 걸었음. 대처: “주알제리 영국 대사님, 저 대처 총리입니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십시오. 아들이 사막에서 실종이라니, 수색 작전 즉시 시작해주셔야 합니다.” The Crown에서 나온 장면이 딱 이 상황이다. 여왕 앞에서 거의 울컥하는 “철의 여인” 모습. 실제 역사에서는 호텔 로비에서 울다가 신문 헤드라인이 “Thatcher weeps for son” 으로 박제되는 사건이 있었다. (사진 유료라 못 넣음) 왜 대처가 이렇게까지 대처했느냐? 다카르 랠리는 1982년 1월 1일에 시작했음. 실종이 알려진 건 1월 12일이었고. 12일 전까지 벌써 랠리에서 이미 관중 포함 3명이 사망한 상태였거든. 아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가버려서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된건지 알 수가 없었음. 총리는 영국–프랑스–알제리–말리–니제르 등등 사방에 구조를 도와 달라 요청했음. 군용기, 헬기, 수색팀이 총동원된다. 알제리에서 군용기 4대, 군용핼기 1대 띄우면서 최선을 다해 수색 시작함. (C-130 허큘리스를 4대나 띄움) 총리 아들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퍼지자, 인도의 간디, 프랑스의 미테랑, 미국의 레이건 모두 대처에게 안부 전화함. 물론 언론은 난리가 났음. 이 사건은 그냥 “참가자 한 명 실종” 수준이 아니라, “마가렛 대처 영국 총리의 아들이 사막에서 길을 잃고 6일 째 실종” 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전 세계에 퍼진다. (한국 신문사도 1982년에 이거 기사 뜸) 영국 언론들은 이걸 놓칠 리가 없었고, 마크 본인도 나중에 회고하길, “나중에 알고 보니 플릿 스트리트(언론 거리)의 절반은 이미 현지에 와 있고, 나머지 절반은 날아오려고 준비 중이었다” 라고 했을 정도다. 요약하면: 군용기·헬기·수색대 각국 외교 라인 영국 총리실 언론 기자 떼거리 이 모든 게 “준비 하나도 안 하고 다카르에 나온 VIP 코드라이버 한 명 때문에” 한 번에 터져버린 셈이다. 한편 사막에서는 그러는 동안 마크 일행은 사막에서 뭐 하고 있었냐. 물·비상식량 아껴 먹으면서 버티는 중. (하루 2컵씩 마셨다함) 동료 회고에 따르면 마크가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엄마가 위성(satelite)이라도 뛰워서 어떻게든 날 찾아내실 거야.” 자기 엄마가 어느 나라 총리인지, 그 뒤에 국가 권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너무 잘 아는 인간의 멘트다. 즉, 물·식량: 부족하긴 한데 당장 죽을 정도는 아님 멘탈: “언젠간 찾겠지 뭐…” 모드 사실 제일 멘탈 터진 건 사막에 있는 아들이 아니라, 런던에 있던 엄마였다. 며칠 뒤, 1월 14일에 알제리 군용 수송기가 사막 상공을 돌다가 드디어 그들을 발견한다. 구조된 후 마크는 이렇게 인터뷰함. 내 잘못으로 길 잃은 게 아니다. 다른 참가자, 개새끼(assholes, bastards 등등)들이 우리 위치를 본부에 반대로 알려주는 바람에, 본부가 자길 못 찾아서 정부에 실종으로 보고된 거라 말함. (자기네는 경로 동쪽에 있었는데 , 다른 참가자들이 얘네 경로 서쪽에 있다고 신고) ㅋㅋㅋㅋㅋㅋㅋ 또, 수색이 개판이라 자기들 늦게 찾은 거라 말함. 당시 수색에 참여했던 조종사가 이렇게 말했음. "다수의 공군 수색기가 동원되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후에 35살 짜리 소년(boy라 했음)이 아빠한테 꾸지람 듣는 거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앞으로도 이런 걸 볼 일은 없을 거 같네요." (28살이었는데 알제리 인 눈에는 35살로 보였나봄) 애새끼를 순화해서 말해준 거 같음. 결국 주최측의 바람대로 마크 대처는 다카르 랠리를 전세계에 홍보해줬음. 원래는 모터스포츠 매니아나 일부 유럽 팬들만 알던 듣보 대회였는데, “영국 총리 아들이 사막에서 실종”이라는 헤드라인 덕에 전 세계 일반 대중까지 다카르 이름을 처음 듣고, 기억하게 됨. → 이 사건이 사실상 다카르의 “월드와이드 입소문” 시발점 역할. 게다가, “실종 + 군용기 수색 + 구조” 서사는 다카르 랠리가 그냥 레이스가 아니라 목숨 걸고 나가는 미친 모험이라는 이미지를 박제시켜줌. 다카르는 ‘완주 자체가 업적’인 대회로 자리 잡았음. 실제로 직접적인 인기도·관심도 폭발한 걸 확인할 수 있음. 바로 다음 해 랠리에서 관중이 너무 몰려서 스테이지를 취소할 정도로 인파가 터짐. 뉴욕 타임즈가 “5만 명이 몰려든 아수라장”이라고 쓸 정도면, 이건 그냥 글로벌 이벤트가 된 것. → 마크 대처 사건이 없었다면, 이 정도 속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긴 어려웠을 가능성이 큼. 4줄 요약 대처의 망나니 아들, 마크 대처 실종 사건이 전세계의 특종으로 뜬 덕분에 다카르 랠리가 전세계 인지도 얻음. 그리고 “다카르 = 목숨 걸고 가는 전설의 사막 랠리”라는 이미지 생김. p.s. 마크 형 로드북 기호 읽을 줄은 알았음. 근데 지 위치 좌표 따는 걸 못 했음. 나침반 들고 CAP 보정하는 거랑, 트립미터 거리 역산하는 거 이걸 못 했음. 코드라이버가 이걸 못 함.
작성자 : 쾅쾅쾅고정닉
싱글벙글 잡몹역할에 최적화된 한국요괴(feat.홍길동)
한국 요괴를 가져다 소재로 쓰려고 하다 보면 의외의 부분에서 난관이 생기는 일이 있는데, 바로 잡몹으로 쓸 만한 요괴가 없다는 거임이세계물에서 지긋지긋하게 등장하는 고블린이나 오크처럼 인간형 외형을 하고 있고, 무기도 다룰 수 있으며, 악행을 즐기고, 숫자도 많으면서, 힘도 적당해 잡몹처럼 쓸려 나갈 수 있는 그런, 어떻게 보면 흔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까다로운 요소들을 충족시키는 요괴가 한국에 없다는 거지분명 이렇게 말하면 도깨비가 있지 않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도깨비는 기본적으로 성향이 선량하고 장난스러운 데다가 한국 정서에 깊게 관여하는 요괴다 보니까 악행을 벌이는 존재로 등장시킨다면 한국인의 민감한 정서를 건드릴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어당장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오니도 도깨비로 번역되니까, 사람들이 악한 요괴를 도깨비로 로컬라이징했다고 비판해서 오니의 번역명이 도깨비에서 혈귀로 바뀐 일이 있었지다른 후보들인 호랑이는 아무래도 짐승이라 다양한 역할을 하기 어렵고, 귀신은 한에 매달리는 존재이지 능동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존재가 아니다 보니까 잡몹으로 쓸려나가는 역할에는 부적합하지그럼 한국 요괴 중에서 잡몹으로 쓸 수 있는 요괴는 전혀 없는 건가?의외로 한국에도 고블린처럼 잡몹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요괴의 이야기가 남아있어바로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홍길동전에서 그런 잡몹 최적화 요괴가 등장해홍길동전은 알아도 홍길동전에서 요괴가 등장한다는 건 잘 모를 수 있어.당장 나무위키의 홍길동전 요약만 봐도 요괴가 언급되는 부분은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까 말이야하지만 이건 보통 홍길동전을 요약할 때 요괴가 등장하는 파트가 통째로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야홍길동이 요괴와 조우한 시기는 바로 저도로 건너가 율도국을 점령하기 직전 파트인데, 전체 줄거리에서는 비중이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까 잘 언급되지 않는 거거든그럼 그 잡몹 최적화 요괴란 게 도대체 뭔데?바로 '을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괴로, 그냥 한국인 A 같은 이름을 하고 있지만 엄연히 요괴의 명칭으로 등장해'이때에 길동이 망당산에 들어가 약을 캐더니, 날이 저문 후에 방황하며 향할 바를 알지 못하더니, 문득 한 곳을 바라보니 불빛이 비치이며 여러 사람의 들레는 소리 나거늘, 반겨 그 곳으로 찾아가니 수백 무리 모여 뛰놀며 즐기는지라. 자세히 보니 사람은아니요 짐승이로되 모양은 사람같은지라. 심내에 의혹하여 몸을 감추오고 그 거동을 살피니, 원래 이 짐승은 이름이 을동이라.' 이런 식으로 뜬금없는 면이 있지만 '사람 같은 형태의 짐승 요괴' 을동이 홍길동전에서 처음 소개되지그럼 이 을동들을 만난 홍길동은 어떤 행동을 하냐?먼저 야밤에 축제를 벌이고 있던 을동 하나를 활로 쏜 다음에, 을동들이 부상당한 동료를 호송해 간 길을 따라 을동의 근거지까지 추적에 성공하지그리고 기지를 지키고 있는 을동에게 자신을 조선국의 약사라고 소개하니, 을동 경비가 그걸 철썩같이 믿고 활에 부상당한 자기 대왕님을 치료해 달라고 하면서 대왕의 침실까지 안내를 해주었어부상당한 대왕은 홍길동에게 선생이라고 높여 부르면서 치료를 해 달라고 했고, 홍길동은 을동 대왕에게 치료약이라고 속이면서 독약을 먹였어약을 먹은 대왕은 독을 먹은 걸 알아채곤 홍길동에게 "우리 사이에 무슨 원수가 있었냐"고 억울해하면서, 죽기 직전에 부하들에게 원수를 갚으라고 명령한 후 그대로 사망하게 돼부하 을동들이 원수를 갚기 위해 칼을 들고 홍길동을 치려고 하는데, 홍길동은 그대로 경공을 써서 날아올라 현장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어그런데 놀랍게도 을동들 하나하나가 경공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홍길동을 추격해 왔고, 홍길동은 이대로는 잡혀 죽겠다는 마음에 치트키인 육정육갑을 호출해 그들을 전부 포박해 버리는 데 성공하지그리고 홍길동은 을동들의 칼을 빼앗아 자신을 추적했던 을동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후, 을동의 저택에 납치당해 있던 여자들을 구출했어 (처음 만났을 땐 여성 을동들인 줄 알고 죽이려 했다가 여자들이 기겁해서 자기들은 요괴가 아니라고 겨우 해명해서 구출로 변경된 거지만)조금 홍길동의 혐성이 느껴지는 파트긴 하지만, 이 을동들도 무력과 술법을 이용해서 인간 여자를 잡아가는 악한 요괴다 보니까 자업자득이라는 면이 있지아무튼 이런 식으로 이세계물 속 고블린이나 오크마냥 잡몹답게 쓸려나가는 요괴가 한국 문헌에도 남아있어특히 일반적인 한국 요괴는 단독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을동들의 경우엔 수백 명이라고 언급되거나 모든 을동이 일시에라는 식으로 대량으로 언급된다는 점이 상당히 차별적인 개성이 있지홍길동이 조선을 나가 남경 방향으로 대해를 건넌 곳에서 만났던 존재들이니, 조선 시대 기준으로 이세계에서 만난 크리처에 가까워서 이 부분에서도 판타지 속 몬스터들과 흡사한 면이 있어거기에 이 요괴의 특징인 짐승이지만 모양은 사람 같은 존재라는 언급으로 을동의 외형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데,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속은 짐승 같은 존재로 등장시킬 수도 있고아니면 인간과 짐승이 섞인 반인반수의 형태로도 등장시킬 수 있어서, 인간형 외형이 보장된 상태에서 자유롭게 형태를 잡아줄 수 있지거기에 한국 요괴 중에서 극도로 희소한 검을 다루는 요괴라는 부분도 상당한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정리하면 이 요괴는 '을동'이라는 명확한 이름이 있고, 무기도 다룰 수 있고, 인간 외형을 베이스로 자유로운 외형 설정이 가능하고, 숫자도 대량으로 존재하며,경공 덕분에 다양한 장소에서 출현시킬 수 있고, 악행을 벌이는 존재라 토벌의 정당성도 부여해주니,조선풍 판타지나 이세계물을 만들 때 잡몹이 필요하면 이 을동 요괴들이 잡몹으로서 최적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함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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