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

시리안은 우주 경찰직에서 은퇴한 후, 어려운 재정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무소를 차렸다.

수많은 현장 경험과 뛰어난 능력을 앞세워, 청부업부터 흥신소, 탐정, 심지어 배달(밀수)까지 다양한 의뢰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 덕에 주민들로부터 많은 의뢰가 들어오지만, 그 부탁들은 하나같이

기묘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뿐.

그럼에도 시리안은 돈을 벌기 위해, 어떠한 의뢰든 마다하지 않고 해결에 나선다.

크리즈: 여기가, 무슨 일이든 들어준다는 만능 해결사가 있는 곳인가...

어서 들어가 봐야겠구나.

(문이 삐걱이며 열리는 소리)

시리안: 안녕하십니까. 흥신소부터 청부업, 탐정, 심지어 밀수... 아니, 배달까지,

무엇이든 해결해 드리는 S.P.S 사무소의 시리안입니다.

어떤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크리즈: 그게… 최근에 엉덩이가 너무 가려워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시리안 인간.

시리안: 엉…덩이라고 하셨습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혹시 물리치료는 어떠십니까? 제가 아는 한방병원이 하나 있는데,

거기가 굉장히 기가막힌…

크리즈: 그런 건 소용없다네, 인간.

온갖 병원은 다 가봤지만, 내 문제를 해결해 줄 곳은 없었네.

심지어 철물점에 가서 그라인더나 드릴로 직접 수술을 시도해보려고 했지.

하지만 너무 아파서 도중에 포기해버렸다네.

이제 남은 건 자네뿐이네.

시리안: 음… 그러면 '테이저 건'은 어떠십니까?

전기를 이용한 비파괴 수술인데, 약간 따끔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걸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괜찮으시다면 신체포기각서를 작성해 주셔야 합니다.

크리즈: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어서 작성하겠네!

(스윽 스윽)

다 작성했네. 이제 무엇을 하면 되는가, 인간?

시리안: 오른쪽 침대에 엎드리고 기다리면 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신체포기각서를 작성하셨고, 그에 따라 문제 발생 시 책임지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까?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바지를 벗어주시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십시오.

크리즈 :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 인간?

이제 심호흡 하면서 기다리겠네..

시리안: 하나, 둘, 셋, 발사!!

찌리리리릿 찌리릿!!

크리즈 : 우오오오옥!! 오옥!!!

크리즈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전기 통증에 신음을 뱉었다.

둔부 주위에서 번쩍이는 전류, 그 속에서 타는 듯한 불길한 냄새.

그 순간적인 고통은, 3년 전 수셈이 인간에 의해 터져버린 돌 치질에

비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약품따위로는 제거 할 수 없었던 그의 가려움이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했고, 크리즈는 이에 확실하게 제거하자며

더욱 강력한 도구가 필요하다며 시리안을 재촉했다.

크리즈: 시리안 인간. 더 강력한 방법 없나?

내 이 문제를 완전히 끝내고 싶네. 보수는 더 얹어줄 테니, 장비 비용은 걱정 말게. 지금 당장 치료해주게.

시리안 : 그렇다면 전기충격봉은 어떠십니까? '테이저 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크리즈: 설명은 됐고, 빨리빨리 해주게 리안 인간. 

시리안: 그럼, 먼저 국소 주변 부위부터 시작해 통증을 완화시켜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찌리리리릿 찌리릿!!

크리즈: 아흐으으으… 이거네, 바로 이거네 인간.

이렇게만 해주면 되네. 요즘 밤마다 잠을 못 잤었는데,

이제야 편히 잠들겠구나. 말 나온 김에, 움푹 들어간 부위도 좀 지져주게, 시리안 인간.

시리안 : (움푹 들어간 부위? 여기 다리 사이를 말하는건가. 일단 해보자)

쑤욱!

뭔가 이상한 듯, 전기봉이 깊숙히 들어갔지만

시리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 까지 밀어넣었다.

찌리리리리리리릿!!! 파삭파삭파삭

파삭파삭파삭!!!

크리즈 : 우호오오오옥!! 오오오옥!!

이게 뭔가 시리안!!

여긴 항문이라고!!!!

끄아아아아아아악!!!!!

안돼 안돼!!!

크리즈는 자신이 지정한 부위와 다른 곳에 전기 충격봉이 들어오자

다급하게 시리안을 부르며 중단을 외쳤지만. 이미 상황은 늦어버렸고,

과도한 전기가 항문안쪽 돌벽을 태우고, 조직을 파괴하여

내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시리안 : 어우 크리즈님 전기봉이 안빠집니다!! 이게 전원버튼이 돌벽에 끼어가지고, 어우 이게 항문에 돌가루가... 어우어우 못만지겠습니다.

크리즈 : 그게 무슨 소리인가 리안 인간!!! 뭐라도 해보게!! 

이러다 항문이...아니 하체가!!!

쩌저적 쩌적 쩌저저적 쿵!

파사사사사삭...

크리즈의 엉덩이는 계속된 전기 충격에 의해

결국 붕괴하고 말았다. 갈라진 틈 사이로 돌가루가 무더기로 쏟아져

사무소의 바닥을 가득 채웠다.

[해결사 시리안] 1일차~크리즈의 부탁 -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