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을 고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뭐 예를 들어서 나는 참전용사 분들이나 지금도 밤을 지새우는 군인 공무원 분들 타국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 등등 고맙게 생각하는데

이거랑 내가 느끼는 애국심이랑은 다르게 느껴짐

그러니까 내가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하게 되더라도 특히 공무원으로서 애국심이 없다면 과연 내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얼마 전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본 적이 있음

내가 거기에 갔을 때는 이미 두 명이 번갈아가면서 cpr을 하던 중이었고 한 명은 핸드폰으로 119 구급대원이랑 통화 유지하면서 상황 전파를 하고 대처 방안을 듣는 중이었음

나머지 사람들 중 과반수 정도는 가던 길 가고 나 포함해서 나머지는 그냥 주위에서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내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졌음

내가 cpr을 하려면 할 수도 있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어떻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이미 사람들이 cpr 하고 있던 것도 있고 그냥 내가 들어갈 자리도 안 보이고 억지로 들어가면 폐만 끼칠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바라만 볼 수밖에 없더라

내가 멍청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 의학적 지식이라도 있었다면 어떻게 도움이라도 줬을텐데

또 그냥 주위에서 구경하는 행인1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더럽더라 나는 도와주고 싶었는데 외부자 입장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니

내가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미국 사람들 보면 사소한 일에도 굉장히 적극적이더라 특히 경찰 바디캠 영상들 중에 예를 들어 총알 날라다니는 상황에서 지나가던 행인이 부상 당한 경찰 도와주겠다고 달려가서 경찰차 뒤로 끌고 가는 상황이 있었음

그 사람이 딱히 생존 전문가도 아니지만 자신이 죽을 거 각오하고 또 경찰이 추가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에도 저렇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등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뭔가? 생각해보니 미국인들의 강한 애국심인 것 같음

흔히 자존감이라고 부르는 게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된 거지

영화나 게임 같은 매체로 사람 죽거나 죽이는 거 볼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들었는데 내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니까 그때부터 잡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음

뻘글 읽어줘서 고맙고 늦었으니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