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태

'~되다' 와 같은 문장을 가리킵니다. 간단히 하자면 주어가 어떤 일을 '당한다는' 뜻입니다.

능동태

'~하다' 와 같은 문장을 가리킵니다. 간단히 하자면 주어가 어떤 일을 '한다는' 뜻입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수동태

"그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능동태

"그녀는 헌혈을 했다."

여기서 각 문장을 반대로 바꿔보겠습니다.

그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 그는 의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헌혈을 했다 -> 그녀는 헌혈당했다 을 하게 되었다.

이런 식입니다.

이번엔 조금 다른 문장을 보도록 하지요.

"지갑을 도둑 맞았다."

수동태입니다.

잘 보면 이 문장은 도저히 능동태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런 경우에는 주어를 바꿔주는 것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지갑을 도둑 맞았다 -> 누군가 내 지갑을 훔쳐 갔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면

미저리 등으로 유명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스티븐 킹은, 일전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정말 소설가를 하고 싶다면, 그 지긋지긋한 수동태 문장은 즉시 버릴 것을 권한다. 그런 어투는 인생에서조차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말과 함께 그가 꺼냈던 예문도 한번 보기로 하지요.

시체는 부엌으로 옮겨진 뒤였다. 라는 문장을 들어 보이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어 치워라! 대체 왜 이미 죽은 녀석을 주어로 삼는단 말인가? 훨씬 명료하고 좋은 방법이 있다. '존과 제인은 시체를 부엌으로 옮겼다.'부디 그렇게 말하라."

그러면서 스티븐 킹은 잠깐 자신의 인생 철학을 꺼냈습니다.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은 수동태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말하면 자신이 그 분야에 꽤나 박식해 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하는 말이 제대로 된 말이라는 착각을 하기 좋기 때문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소심한 수동태를 쓰지 말고 당당한 능동태를 써라.

회의는 10시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라고 말하지 마라. 회의는 10시에 시작합니다. 라고 말하라!"

맞는 말입니다.

그런 듯 한데. 라던가 그렇게 생각한다. 라던가, 또는 그럴 지도 모르겠다. 라는 표현은

확신이 없는 탓에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없다면 그 또한 어쩔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에게도 별로 좋은 경험이 아닙니다.

인성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만들어집니다.

수동태에 익숙해진다면, 그 사람은 늘 자신이 없고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능동태에 익숙해진다면, 그 사람을 실수를 했을 때조차도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야, 니가 그게 맞다고 확실히 말했었잖아. 근데 아니잖아!" 라는 불평에도

"미안해. 내가 실수했어. 정말 미안해."라고 진심을 담아 당당하게 사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제껏 봐온 대로는, 수동태를 쓰는 사람들은 사과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점을 말하자면

언어를 조금 바꾸는 것으로 보다 윤택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