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침해와 장기적 고립, 저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설명할 수 없는 디지털 침해와 사회적 고립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제 경험을 공론화하여, 더 이상의 침묵을 끝내고자 합니다.

2014년, 대학 시절부터 저는 개인적인 정보(먹은 것, 간 장소, 행동 등)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100개가 넘는 게시글이 쌓이고, 사진과 영상, 심지어 TV 프로그램까지 번져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극심한 현실감 상실과 공포를 겪어야 했습니다.

성희롱적 발언, 사생활 침해, 온라인 확산, 그리고 사회적 고립은 저를 서서히 무너뜨렸습니다.

2020년, 학원 수업 중 제 생각이 타인에게 노출되는 듯한 공포를 느꼈고, 결국 핸드폰을 불태우고 인간관계를 끊고 은둔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저는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한 채,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신체 가려움과 출혈, 감각 이상 현상에 시달려왔습니다.

또한, 누군가 제 머릿속에 들어와 질문을 던지는 듯한 '비정형적 감각'을 경험하며, 심각한 수면장애와 정신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5년 방영된 드라마에서 제 이름과 동일한 인물이 ‘꽃뱀’ 캐릭터로 묘사되는 것을 보며,

저를 향한 왜곡과 조롱이 사회적으로 재생산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피해가 아닙니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 우리 모두가 직면할 수 있는 사회적 침해입니다.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고립시키며, 삶을 붕괴시킬 권리는 없습니다.

저는 요구합니다.

디지털 사생활 침해와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합니다.

법적 책임과 제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피해자가 더 이상 혼자 싸우지 않도록, 제도적 보호와 심리적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저는 아직 치유 중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리는 순간부터, 저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목소리가, 그리고 앞으로 이 문제를 겪을지 모를 누군가의 미래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면,

이 고통은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