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비주얼은 안토처럼 여전사인가, 수수처럼 도화살을 품은 복숭아인가, 아니면 털복이처럼 염색체의 중립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점점 미궁에 빠져드는 순간, 보세티 나는 파아란 운동화를 신은 꼴은 뼛속까지 전라디언인게 틀림없다.

삽토커는 아직도 혐이 두렵다.

잘못보면 이모같은 몰골, 어찌보면 그의 얼굴과 목소리 매치는

혐스럽다. 라는 말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아이폰 구멍에서 살살 나오는 그녀의 음악취향은 혐을 아직도 반기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그녀의 규칙적 패턴은 여기서 시작된다.

혐과의 행위예술을 상기시킬 때마다 술이라는 말미를 들이키고, 다시 지워버린다. 그 과정이 반복될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은 혼란해지고, 혐의 얼굴이 점점 바뀌어간다.

한 잔, 두 잔... 다섯 잔, 

이젠 가만히 있어도 몸이 뻗어질 것 같다. 뇌로는 종삽과의 협동 필라테스를 해야한다고 외치지만 본능은 역시 뇌를 안따라와준다. 

형태가 보인다. 이것을 삽토커는 분명 종삽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형태에 기대를 한껏 품고 다시 패턴을 시행하기 시작한다.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이..

형태가 점점 선명해지고, 실루엣과 몸의 조화가 눈에서 반응하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