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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지상으로 나가고 오랜만에 아스리엘보러 지하로 다시 찾아온 샌즈
서로 투닥투닥대며 노가리 까다가 혼자 있는데 외롭지 않냐며 물어보는 샌즈
그러니까 아스리엘이 친구 1명 있어서 괜찮다는 말에 차라가 뒤에서 슬그머니 나타나서 머쓱하게 인사를 하는 걸 보고싶다


샌즈는 그런 차라를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겠지
샌즈는 첫번째 아이가 사실 인간 몰살을 위해 아스리엘을 이용했다는 걸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괴물이니까
그래서 샌즈는 질문을 하겠지
인간을 왜 그렇게 싫어했냐고

그럼 차라도 이런저런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내며 답을 할꺼야
샌즈가 아스리엘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드냐며 넌지시 물으니까
너무 많이해서 이제는 닳아버렸다고, 지난 6명의 아이들이 죽어갔을 때에도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고 씁쓸하게 답하는 차라를 보고싶다


아스리엘은 당황하며 자신이 폭주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프리스크와 함께 자신을 구해줬으니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거라고 위로해주겠지
샌즈는 그런 차라를 보며 이 세계에 너가 있을 자리는 찾기 어려울거라고, 혹시 세계를 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냐면서 리셋에 대한 의중을 슬쩍 떠볼거야

그럼 차라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지금 이 세계가 좋다고 답하는 차라를 보고싶다
자신의 메마른 감정이, 프리스크란 아이를 만난 이후로 피어나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 아이 덕분에 다시는 못 만날거라 생각했던 아스리엘도 볼 수 있었으니까. 아무도 없는 지하에서 아스리엘과 있는 것이 자기 나름대로의 속죄니까.


그 대답을 들은 샌즈는 나쁘지는 않다며, 좀 꺼림직하지만 평범하게 잘 지냈었던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겠지
차라가 진심으로 행복해했던 몇몇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리고 일어나며 너에 대한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니, 주기적으로 지하로 내려와서 지켜볼거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하겠지
그럼 계속 이곳에 찾아와주는 거냐고 내심 기뻐하는 아스리엘과
계속 뭔갈 고민하다가 어색하게 고맙다고 말하는 차라를 보고싶다


샌즈는 맘대로 생각하라며, 다음에 올 땐 케첩이라도 들고와야 겠다며 넌지시 말하고 자리를 뜨고
차라는 그런 샌즈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슬픈 미소를 지으며 작별인사를 하는 걸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