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문학] 작은 충격 - 언더테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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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출신 복서 VS 맥스 할로웨이 MMA룰 작성자 : ㅇㅇ

[단편 문학] 작은 충격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3.06.05 00:43:27

조회 374 추천 14 댓글 4

https://youtu.be/GVJExr6JI-8

Small Shock (2nd Version) - Remix Cover (Undertale)

When I heard this song at the Undertale 5th Anniversary Concert I knew I have to do a cover of it. So I combined that version with my old cover that I did 4 ...

youtu.be

여느 날과 다름이 없었다. 황금꽃에 물을 주며, 옛 추억들을 회상했다.

'토리,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이 지워진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 좋은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내게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 그나마 이 아팠던 마음도 약간이나마 진정된다. 그러고보니 전에 꽃 중에 하나가 자신이 아스리엘이라며 말을 걸었었지. 처음에는 꽤나 놀랐었고, 그 다음에는 미안했다. 내 잘못으로 죽은 아들이, 그런 모습으로 돌아오다니.

"오, 아스리엘... 다시 한 번 너와 함께 차 한 잔이라도 할 수 있다면..."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손님인가?'

"잠시만 기다려 주게, 곧 꽃에 물을 다 주니 말이야."

괴물들은 수많은 고민과 나라의 문제에 대해, 내게 들고 온다.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나로서는 즐거운 일이다. 오늘은 어떤 괴물이 왔을까...

"어디보자, 다 됐네. 그러면..."

"..."

아. 아아. 그렇구나. 드디어, 그 날이 온 것이구나. 뒤통수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내 두 눈 앞에는, 차라와 똑 닮은, 하지만 좀 더 무표정해 보이는, 작은 「인간」 아이가 서 있었다.

"흐흠, 음..."

아이는 긴장한 듯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며 얼마나 다양한 일들을 겪었을지, 얼마나 많은 인연을 쌓아왔을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아이의 순수해보이는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음, 꽃들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새들은 감미롭게 지저귀고... 캐치볼 하기 좋은 날이야."

아스리에, 차라와 캐치볼을 하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그 작은 아이들이 여기 있었다면.

"차 한 잔 하자고 권하고 싶지만... 자네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할 건지 알 걸세. 준비되면, 따라오게."

차마 그 아이를 쳐다볼 수 없었다.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움켜쥐며,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했다. 아아, 이제 마지막인데. 왜 이리 슬픈 걸까. 아아, 그렇구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결말이구나, 이건.

아이는 조용히 나를 따라왔다. 아이의 긴장감이, 내 긴장감과 부딪혀 전율했다.

"음, 긴장되는군... 그렇지? 치과 의사에게 간다고 생각하게.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일이 있다면, 마저 가서 하고 오게. 나도 아직 준비가 안 되었으니까."

아이가 차라리, 다른 괴물들과 친구가 되어 내게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했다. 그럼에도, 아이는 조심스럽게 나를 따라온다. 하늘이 점지해준 내 운명인가 보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를 가둔 그 결계 앞에 서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를 지하에 가둔 결계이네. ... 혹시 아직 다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하고서 돌아오게."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부러질 듯한 막대기 하나를 꼬옥 잡는 것이 보였다. 또 하나의 사라질 생명에 대해 추모하면서, 나는 나머지 영혼들이 담긴 통을 불러왔다. 이제 끝인데, 정말로 마지막인데...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만나서 반가웠네, 인간. 잘 가게."

아아, 더 이상 제대로 쳐다볼 수 없다. 이 앞에 펼쳐질 일들도, 저 아이의 눈도.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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