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4 20:15

일본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들이 14일 영공과 영해의 자유를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달 지나가 동지나해 상공을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다른 나라 군용기가 침입할 경우 방어하기 위해 설정하는 공중 구역)으로 지정한 후 아시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이날 정상들은 도쿄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의가 끝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 유지와 해상 안보와 안전, 항해의 자유, 자유로운 교역, 절제,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분쟁 해결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성명에는 지나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관한 언급은 없지만, 일본은 베트남해에서의 행동수칙과 관련해 아세안의 입장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지나는 아세안 일부 국가들과 베트남해에서도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세안에 대한 경제 지원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일본은 전날 일부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통화 스와프(맞교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의 통화 스와프 규모를 227억6000만달러(약 24조원)로, 필리핀과의 통화 스와프 규모를 120억달러로 각각 두 배씩 늘렸다. 통화 스와프를 중단한 싱가포르와도 30억달러 규모의 협정을 다시 체결하기로 했다.

일본은 또 이날 아세안 국가에 대한 2조엔 규모의 ODA(정부개발원조) 지원을 발표했다. 이 중 3000억엔은 재난관리협력에 쓰인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필리핀·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브루나이·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미얀마·라오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