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5인 가족인데 아빠가 기러기아빠임

지방에서 돈버시고 저희는 서울에 사는데

제가 초등학교때부터였으니 지금 대략 8년? 다되어감

얼마 전에 일이 터졌는데

가끔 엄마가 아빠한테 내려가심

요번에도 내려갔는데 그날 바로 오신거임

보니깐 울고있더라고요

엄마 왜 우냐고 물어보니까

아빠가 바람폈다는거임

아빠 집가서 집안일하고있는데 모르는 여자가 집 문열고 들어와서 아빠찾더래요

아 솔직히 이말듣고 뭔 생각이 들겠음

저는 진짠가 설마 아니겠지 이러고

누나들은 아빠한테 전화해서 진짜냐고

여튼 막 서로 얘기하다가

아빠 집에서 가족 회의를 했음

거서 아빠가 말함

바람핀거맞다고

근데 자기도 이유가 있었다는거임

혼자지내는데 가끔 우리한테 전화해도 별로 안반가워하는 목소리고

난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우리는 뭐 결과로 보여준것도 없고 회의감이 든다는거였음

이 말듣고 뭐라하겠어요

그냥 다 각자 잘못이 있을껀데

그래도 엄마랑 누나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해서 그날 아빠랑 크게 싸웠음

엄마가 그 이후에 친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당신 아들 바람폈다고했는데

할머니는 또 아빠를 감쌌음

엄마가 잘 안챙겨준탓이다..라고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아빠한테 대노했을꺼임

할아버지는 그런분이셨으니 근데 할머니는 그런 분이 아니심

여튼 그렇게 친가 친척들도 알게됬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서로 말을 쉽게 못꺼내고

아빠랑 엄마는 감정만 서로 더 상하고

그러다가 어제 아빠가 그럼 이혼하자고했음

생활비는 계속 보내줄테니 자기한테 신경쓰지말라고

엄마는 그런 말 어떻게 할수있냐고하고

여튼 지금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닌데

저는 솔직히 아빠가 이해되기도함

혼자 일하는데 정작 가족들은 자기를 별로 신경안쓰는거같으니깐 회의감이 드는거같음

근데 그렇다고해서 바람피는게 맞는일인지

그 전에 가족들끼리 모여서 자기가 요새 회의감이 든다 힘들다 이런식으로 털어놔야했던게 아닌지

일단 지금 서로 차분히 대화를 해야할꺼같은데

현실적으론 그게 안되니깐 갈등만 깊어 가는거같음



이혼같은건 남의 집 이야긴줄만 알았는데

뭔가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