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날씨는 조금 쌀쌀했지만 추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회장의 분위기는 6:4정도로 페덜 팬이 많은 느낌...


경기 시작 후 초반 분위기는 대등하게 갔지만, 나달은 상당히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페덜은 그저 그래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던건 역시 샷 미스 하나 할때마다 평소랑 다르게 지나치게 반응을 드러내던 모습...

역시 호구잡히면 평소 실력도 안나온다고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안좋았던 것은,나달의 힘에 힘으로 받아치다가 쳐발리는 경우가 많았단거죠. 노장이 되면 힘이 떨어지는 부분은 완급조절로 커버할 수 있게 되는 점이 젊은이보다 나은건데, 오늘 페덜은 마치 윔블던에서 샘프라스 상대하던 시절 혈기로 돌아간마냥 라켓을 바꿔서 그런건지 나달과 힘대힘, 거기에 네트 플레이를 섞은 전술을 가져왔습니다.

일정한 스피드의 공이 일정하게 돌아오니까 나달은 참 편해보였고... 페덜은 베이스라인에서 물러나면 죽는 사람처럼 라이징과 빠른 공격 네트 플레이에 집착했고 나달은 익숙한 리듬을 그대로 받아치면서 편하게 경기했습니다. 이런 점은 디미트리프보다도 오히려 페덜이 못해보였군요.

중후반들어 약간 오프스피드를 가미하기 시작하고 나달이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페덜이 더 흔들리고 있었기에...

오늘 경기는 동호인 입장에서도 참고될만한게, 강타강타보단 완급조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면이 있다고 보여요.

강타는 결국 한계가 있고 강타로 나오는 볼 스피드는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내니... 오히려 나달이 페더러보다 노련해보이더군요 이런 면에선...


모레 스탄 더 맨은 페덜처럼 초조하게 경기하진 않을테니 좋은 시합 기대합니다 ... 스탄은 조코랑 경기하며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