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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볼의 추억

고래(161.122) 2014.09.30 11:58:35
조회 613 추천 0 댓글 3


밑에 통볼 무용론 얘기가 나와서 옛날 생각이 나네요.

가끔 초보라고 글을 올리지만 사실은 15년 전쯤에 2달간 테니스를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젊디젊은 20대 중반... 대학원 다니던 시절인데 절친이 스포츠 매니아여서 

친구따라 방학마다 새로운 운동을 하나씩 배우던 시절이었습니다.


덕분에 여름방학에 수영, 겨울방학에 스키, 돌아오는 여름방학에 테니스... 를 배우게 되었는데.

수영은 뭐 두달 배우니 자유형으로 왔다 갔다 정도는 하게 되어서 요즘도 출장같은 거 가면 호텔 수영장 있는데 예약하게 되고... 

스키는 3일동안 레슨 받으니 중급자 코스에서 몇번 넘어지면서

탈 정도는 되어서 그 이후에도 겨울 엠티는 스키장 있는데로 예약하게 되고... 


그런데 문제는 테니스!! 일단 두달 방학 레슨으로 게임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고.

레슨 시간이 여름인데도 좀 애매하게 오후시간이었던게 두번째 실수였습니다. 

레슨을 받는 시간대가 너무 더워서 받으면서 드는 생각은 "빨리 마치고 시원한 데로 가자!"... 

게다가 레슨받고 나서 일과업무가 끝나는게 아니라 다시 연구실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레슨만 받고 바로 짐싸서 갔죠.


게다가 코치가 젊은 분이였는데 초보 코치였는지 포핸드-백핸드-발리-스매슁-서브 순서로 한두주씩 가르치고 넘어가는 형태로 배웠는데...

자세가 아직 잡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다 보니 포핸드 난타도 안되는 수준으로 두달이 지나가 버린거죠.

친구하고 게임하자고 코트에 가면 폴트나는 서브-헛스윙 포핸드가 난무하게 되고...

테니스는 몹쓸운동이구나! 라는 결론으로 친구와 나는 테니스와 긴 이별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게 당시에는 젊고 체력이 좋아서 레슨 받는 동안 체력적으로 힘들지도 않았고 무릎이나 엘보 같은 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뛰어다닐수 있던 시절이었는데 그 시절에 제대로 배웠으면 한 15년 재미있게 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긴 세월이 흐른 후에 어쩌다 인연이 되어 다시 테니스 레슨을 받고 있는데요.

아주 신세계입니다. 일단 퇴근후에 레슨을 받다보니 날도 시원하고 시간 여유도 많아서 레슨 후에 옆에 동호인들(?)에게 난타 구걸도 하고

벽상대로 게임도 하고.... 서브 연습하는 사람 있으면 괜히 가서 서브 받으면 안돼여... 엉기고. 

그렇게 한두시간 보내고 집으로 갑니다. 


레슨 코치님도 아주 베테랑이라서 영혼없는 통볼이 아니라 자세가 이상하면 바로 레슨 스톱! 하고 불호령과 자세 교정에 들어갑니다.

포핸드로 몇개 보내시다가 코치님 쪽으로 몇개 연속으로 보낼수 있으면 랠리가 이어집니다. 랠리를 몇번 넘길 수 있으면 좌우로 흔들어주기...

그러다가 앞뒤로 약간 흔들기..(이건 어렵습니다!) 그것도 되면 갑자기 강스트록이나 슬라이스를 날리시면 제가 탈춤을 추면서 포핸드 랠리가 끝납니다. 가끔 운좋은 날은 강 스토록도 몇번씩 받아내는 경우도 생기긴 합니다. 그럼 기분이 째지죠. 


포핸드가 대충 저렇게 끝나면 포핸드 백핸드 번갈아 날라옵니다. 그럼 번갈아 치는데 점점 좌우로 깊게 빼주시죠. 그럼 포핸드 달려가서 치고 

다시 가운데로 복귀... 그러면 바로 백핸드로 날라오면 달려가서 백핸드... 그러다가 백핸드하고 포핸드하고 랜덤한 순서로 마구 날라오기...

이걸 반복하는데 이거 한 5분하면 숨이 멎을거 같습니다...


이게 다 끝나면 특수 기술! 시간이 옵니다. 별건 아니고 우측으로 많이 빠지는 공을 달려가서 오픈 상태에서 포핸드 치는 거라든지...

요즘은 스매쉬를 배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레슨이 마무리 되면 공 줍고... 다음 레슨자하고 노닥거리기도 하고 위에 말한대로 난타 구걸이나 서브 리턴 연습같은 것도 하구요.

코치님은 아무것도 할 게 없으면 공바구니 하나 들고 빈코트에서 한번 튀긴 다음에 목표한 위치로 공 날리기 연습하라고 하시던데 이것도 

도움이 꽤 되더군요. 


좌우간 같은 레슨이라도 상황이나 코치나 시간이나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서 의미없는 지겨운 시간이 될수도 있고... 

정말정말 재미있는 시간이 될수도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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