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이야기--  자랑스러운 우리 무수기틀딱은 되도않는 정치질하다가 추노를 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당직근무도 출근도 걱정없이 얼큰하게 술을 먹은 무수기틀딱은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다.

비록 직장에서 추노를 하게 되었지만 스스로를 대단히 필요한 사람, 온갖 역경을 다 이겨낸 베테랑 엔지니어인 자신이 아닌가!!라며 말도안되는 망상을 해댄다.

"그래 내가 어떤인재인데 갈 곳이 없겠냐!! 수첩경력만 30년이 넘었다 이거야!"

하지만 무수기틀딱의 기대와는 다르게 눈에 보이는 공고는 최소가 기능사 대부분 산업기사 또는 기사자격증이 필수였다.

30년이 넘게 잡일만 하던 무수기틀딱이 가지고 있는것은 경력수첩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시험이 아닌 교육만 듣는다면 누구나 주는 것이었다.

시대를 잘 타고 운좋게 취직했던 직장을 박차고 나온 댓가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우리의 무수기틀딱은 이대로는 죽을 수 없어 쿠팡을 다니며 눈에 보이는 시설이란 시설에 이력서를 냈지만 결과는 뻔하디 뻔한 것. 어떤곳에서는 살해협박과 심한욕들도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도 맥서브란곳에서 연락이 왔다. 너무 기쁜 무수기 틀딱은 면접을 보러갈 결심을 하고 멀끔한 정장은 없지만 추노할때 입고나온 조끼와 작업복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덮으며 룰루랄라 면접장소로 향했다.

"음.. 김틀딱씨는 이쪽경험도 많고 좋습니다 합격입니다. 네 그럼 면접 마치고 오늘 바로 근무에 투입되시고 당직이십니다. 그리고 급여는 식대미포함, 퇴직금 포ㅎ..."

무수기틀딱은 합격이란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다른 소리따윈 들리지 않았다. 이내 나이어린 면접관이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부르자 큰 소리로 열심히 하겠다하고 집으로 가려던 찰나에 면접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무수기틀딱은 다소 놀랐지만 이내 정신이 들었고 근무에 투입된다.

그 곳에는 자신과 같이 머리가까지고 인상은 개좆같으며 인간이라고 부를만한 지성을 가진 생명체는 몇 없었다. 몇 군데에 하자가 있는 젊은사람과 늙은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무수기틀딱보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이 와서 수첩을 들이밀며 말했다.

"이이이이 이게 뭐뭐뭐뭔지아러?? 이이이이 이게 그그그중중급 수수수수츱이야 아라써!"

이렇게 말하며 까불지 말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좆됨을 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