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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을 가진 24살이 고통받는 이야기

흙갤러(119.202) 2025.05.11 03:26:48
조회 263 추천 1 댓글 1
														

다소 가부장적인 경상도 집안에서 4남매중 늦둥이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초중고등학교 시절 전체적인 기억은 좋았던 일도 분명히 기억하지만 불우했던 기억은 더 또렷하게 더 많이 기억하고있다.


14살떄 친구들의 권유로 롤을 시작했다.


첫시즌에는 브론즈5 0포인트 현지인(롤 전체인구중 가장 못했던 티어)


처음에는 재미삼아서 했지만 슬슬 친구들과의 티어경쟁도 하게되면서 재미를 붙였다. 물론 공부를 더 우선시했고 공부는 학급에서 중상위권 정도했었다.


중학교를 올라가고 형이 군대를 가게되며 컴퓨터를 내 마음대로 할수있게되었고, 맞벌이시던 부모님은 항상 밤늦게 오셨기에 난 더 롤을 많이하게되었다.


그러다가 중2때 골드3 중3때 다이아5를 찍으면서 아 내가 생각보단 꽤 잘할수있구나 생각하였다. 중학교때까진 학교에서 롤좀 잘하는 친구로만 통하게되었고 이때까진 프로게이머나 방송인 같은건 생각도 하지않았다.


고등학교는 집근처 지방 인문계를 갔고 그동안 있던 부모님들간의 부부싸움은 날이갈수록 더욱더 심해졌고 끝내 서로 이혼소송까지 하게 되었단걸 알게되었다.


이때부터 공부를 아예 손을 놓았던거같다. 병신같은 변명이지만 이시절에는 부모나 형누나들이 나의 공부같은거에 관심도없었고 학교 마치고 집에서 보내는시간이 두려워서 나는 학원갔다가 곧장 집을 들어가기보단 남는 2 3시간정도를 피시방에서 보내고 들어가는게 일과였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때 공부는 완전히 밑바닥으로 가라앉고 롤 티어는 매일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그랜드마스터를 처음달게되었다. 


공부도 망하고 롤은 잘한다고생각되어서 그랜드마스터를 처음 달고나서 진지하게 프로게이머를 꿈구며 다음에는 챌린저를 목표로 해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음날 그동안의 내 고등학교 성적, 학원을 뺴먹은 기록을 가족들이 알게되며 나를 크게 혼내고 엄하게 다스렸다.


나는 그간의 사정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며 진지하게 프로게이머를 한번 해보고싶다고 용기내어서 말하였지만, 가족들은 넌 절대로 프로게이머가 못된다며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였다.


끝내 내가 제발 간절하게 한번만 도전해보고싶다고 말하였지만 그럴수록 나를 더 통제할거란 예고와 체벌이 내려질뿐이었다.


그날 내 세상은 무너졌다. 


그날 이후로도 게임을 안한건 아니다. 가족들을 속이고 pc방을 갈 방법은 많았다.


물론 걸리면 더 크게 혼나고 더 통제당할걸 알지만,


어쩌겠는가. 당시의 나는 정말 롤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정말 롤을 잘하고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게임은 내 뜻대로 되지않았다. 


연패를 하면서도 지금은 잠깐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거고 내가 계속 롤을 계속해서 잘하고 열심히하면 다시 높은티어를 달수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끝끝내 연패를 계속하며 결국 시즌마감은 다이아1로 하게되었다.


이떄 처음으로 담배를 배웠고 정말로 가족들을 원망하고 저주했다. 


그렇게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치도않던 지방전문대 기계과를 갔다. 


낯선 환경에서도 초중학교 동창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그래도 졸업장은 따보자란 생각을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더 심해진 가족(정확히는 형)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를하였고 더이상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 나는 20살 나이에 처음으로 가출을했다.


처음에는 타지역에 있는 친구 자취방에서 지내다가 서울로 올라가서 자취를 하기로 생각했고 처음으로 혼자 서울을 올라갔다.


새벽에 죽고싶은 생각이 너무들어서 그 유명하단 한강다리를 한번 가보기로했다. 가니까 무슨 마음의 전화? 이런거랑 자살방지 펜스 같은게있었는데 막상 다리위에서 혼자서니 죽을 엄두는 안나더라.


내가 정말해보고싶은거도 못해보고 집안에서는 그 누구도 나를 지지해주지않지만 왜 내가 그런이유때문에 죽어야하나 너무 억울해서 죽을수가없더라.


결국 가출은 3일정도후에 집으로 돌아오며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곧장 도피성 군대를 갔다.


공군입대를 했는데 군생활을 생각보다 할만하고 재밌었다. 군대라는 느낌보단 고등학교의 연장선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9개월이란 기간동안 자기계발을 한건 없지만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가끔씩 만나는 친구들을 사귀었고 군적금 1000만원으로 나도 새출발을 시작해보자라고 생각했다


전역 이틀전 갑작스러운 누나의 연락이 왔다.


오래된 아빠차가 불이 나서 차를 사야하는데, 집에 모아둔돈이 없어서 내 군적금을 보태줘야할거같다고 말하였다.


정말 좆같았다. 솔직히 군생활? 힘들진않았지만 쉽지도 않았다. 그래서 군적금으로라도 내 1년9개월을 보상받는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생활한건데


이런 얼토당토않은 상황에 내 1년 9개월을 날려야한다는 생각에 전역 이틀전이지만 너무 화가났다.


하지만 결국 보태주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로 그러지않겠지만 당시의 나는 전역전이라 좀 유해졌고 그래도 집안에 보탬이되는 큰일을 내가 한다고 생각하고 보태주었다.


그렇게 전역을하고 복학은 하지않았다. 전역도 했겠다 그냥 1년만 여러가지 해보고 복학을 하던가 하겠다고 생각했기떄문이다.


자연스레 롤도 간간히 하였는데 마스터 300점을 찍었다. 이때의 나의 생각은 아 내가 군대를 다녀왔지만 아직까지 잘하는구나. 한번 다시 챌린저 도전해볼까? 생각했다.


그렇게 점수가 높고 하이큐도 잡히며 챌린저,프로게이머들과도 같이 게임을 하게되었는데 


당시 잘하던 챌린저 아마추어와 맞상대로 붙으니 게임을 하며 처음으로 벽이 느껴지더라. 


결국 그 게임은 나의 오점으로 패배하게되었고 같은 팀원이던 프로게이머가 뭔 이런애가 같은 게임에 잡히냐란 소릴들었다.


그냥 별거아닌 시비조일수 있지만 그날 처음으로 나는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있구나... 제대로 인지하게되었다.


그렇게 그날이후 현자타임에 롤도접고 아 이제는 진짜로 공부를 해보자고 나는 롤을 그래도 어느정도 잘하니 공부도 마음만 먹으면 어느정도는 하겠지란 생각으로 책을폈다.


책을 펴고 중학교수학부터 해보니 너무 어렵고 꾸준히 할수있는 마음이 안들더라. 당연하지 남들 공부 열심히할떄 나는 게임만하던 게임폐인 밥버러지새끼로 지냈으니까,


멘탈을 다스리려 달리기운동을 꾸준히 시작했는데 여기에 재미를 붙여서 하프마라톤 완주까지하게되었다. 물론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그렇게 전역후 의미없는 2년이 지나고 나이는 24살이다. 최근엔 친구들과 만나면 요즘너는 뭐하고지내? 라고 물어볼때 우물쭈물 대답을 하게되었다.


대학교 졸업을 하거나 다니고있는 친구들, 취업하고 차사고 여행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나는 대체 뭐하는지 왜이렇게 사는지 자괴감에 빠진다.


그저 10년이 넘는 세월을 롤에 인생을 갖다박은 나는 정말 하고싶은것도 없고 되고싶은것도없다. 나는 왜사는걸까. 왜이렇게 극단적으로 인생을 살고 불확실한 미래에 인생을 걸었던걸까. 자괴감이 든다. 롤을 접고 수능을 준비하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든 편입을 준비하든 길은 많은데 왜 나는 도저히 선택하고 꾸준히 할 용기가없는걸까.


새벽에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며 이런 똥글을 싸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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