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갑의횡포라던지... 조현아라던지... 

얼마전 베테랑이라는 영화를 보니까

금수저들이 배덕하고 유치한 사람들이라는 식의 여론이 있는 것 같더라고.

여기있는애들 대부분 똑똑한거 같아서 알겠지만, 

흙수저가 죽창을 들고 일어서야 할 상대는 금수저가 아니고, 금수저의 경계대상은 흙수저가 아니야.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금수저는 말을 가리고 언행에 신중한 편이야.

돈이 있으니까 자기 맘대로 외길인생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금수저이기 때문에"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타인에 비해 100배는 더 심하게 매도당하고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는 걸 알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기만하고, 돈자랑하고, 특권 의식이 강한 쓰레기같은 졸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누구냐... 

바로 동수저와 은수저야.

생각해봤을 지 모르겠지만, 너희가 무력함에서 느끼는 내적 갈등만큼 심한 고뇌를 겪는 사회계층은 동수저와 은수저야 (특히 졸부).

그들이 갈망하는 두 가지, 부와 명예는 언제나 상대적이고, 하늘 위에는 또다른 하늘이 있기 때문이지.

동수저와 은수저들은 자신들이 먹고살 만큼의 돈은 있는 걸 알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못해. 확률상 그들의 주변인 역시 비슷한 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특별한 중산층"이 되길 원해.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스타벅스를 사먹고, 명품을 입는다는 것이 자신의 사회적 가치를 입증한다고 믿지.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생각해보면 강남 아파트에 사는 것, "교양있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 음식을 즐기는 것 등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지.

사실 그들이 남의 시선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예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돈이 있는 사람들이 왜 명예욕이 그렇게 심할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돈으로는 "절대" 명예를 살 수 없기 때문이야.

대한민국은 정말 짧은 기간만에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사람들이 한 세대만에 논밭에서 도시로 건너오게 되었어. 

한국전쟁과 해방 전, 즉 일제시대와 조선시대부터 돈과 이름이 있었고, 지금까지 그 명맥이 유지되는 집안은 생각보다 적어.

게다가 신분을 입증하는 기록인 족보나 노비문서가 다 날아가버린 상태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갑자기 자본주의 세계로 던져진 셈이지.

그렇게 근본없는 졸부 집안 출신인 동수저, 은수저들의 경우는 결국 돈의 달콤한 맛을 처음 보고, 그 흥분을 이기지 못해 유치하게 행동하게 되는거야.

하지만 아무리 돈의 맛에 취하고, 자신들보다 약한 흙수저들을 탄압하며 권력을 누리던, 

결국 자신의 위에도 누군가 있다는 사실이 견디기 힘들어져.

그리고 아무리 자신들이 먹고 살 돈은 있어도, 남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명예가 없다는 열등 의식에 짓눌려 칼을 갈면서 살지. 

그렇기 때문에 금수저들에게 문제가 있으니 (친일, 보수꼴통, 인성문제, 갑질)

그들을 마녀사냥 까내리는 것에 가장 앞장서는 게 바로 동수저와 은수저야. 

그나마 지식인이라고 알려진 계층 내에서도 참 이상한 사람들은 많단 말이지.

여튼 그런애들 사이에 반 금수저 여론이 형성되다 보니, 금수저에 대한 많은 부정적이고 허구적인 유언비어가 실제 의미를 결국 갖게 되더라고.

하지만 그들은 금수저를 한편으로는 시기하고 증오하면서도, 동경하는 면이 있어.

그들의 생활양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걸 따라하려고 하지. 

금수저들에게서 매력을 느끼고, 그래서 많은 드라마/영화 등이 금수저에 대한 경우가 많은 거야. 수요가 풍부하거든.

참 이상하지? 누구보다 금수저를 사랑하면서 신랄하게 까내린다니...

여튼 여긴 흙수저 갤이니까, 너희가 은수저와 동수저들을 조심해야 할 이유를 알려줄게.

동수저와 은수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간단해. 바로 자신들이 다음 단계로 진급하기 위함이지.

언제나 혁명이나 반란이 있었을 때, 그것을 주도했던 건 농민 (즉 흙수저) 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야.

알다시피 사실은 대부분 중산층의 소행히고, 흙수저들은 참여했을 뿐 주모자라고 보긴 힘들지.

은수저들과 동수저들은 죽창봉기를 이용해 금수저들을 제압하고, 자신들이 진급하기 위해 교묘하게 흙수저를 이용하려고 해.

자신들의 손은 더럽히기 싫으니까, 흙수저의 친구인 척 웃는 얼굴로 다가와 이 세상의 문제들은 금수저들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들이라고 주장하며

흙수저들의 금수저에 대한 적개심을 끌어올리지.

하지만 그들은 절대 흙수저의 친구가 아냐.

그들은 단지 자신들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흙수저들의 손을 빌려 금수저들을 갈아치우고, 빈 왕좌에 앉으려고 하는 간사한 놈들이야.

그리고 그들이 성공하면 흙수저들은 언제나 토사구팽 당하지.

명심해, 흙수저 친구들아.

너희를 도와준다고 달콤한 말을 들려주는 녀석들을 조심해.

사회에 불만을 갖게 만들고, 그 책임을 어디론가 돌리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조심해. 

그리고 지금처럼 자신만을 위해 살아주길 바래.

그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든, 동수저나 은수저로 진급해보기 위함이든, 단지 행복하기 위함이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