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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첫 연애담이야.

000(116.35) 2015.11.03 00:34:09
조회 152 추천 2 댓글 9


첫 연애담 썰이야 ㅋㅋ



난 이 갤러리이름 처럼 요즘 흔히들 말하는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어. 


난 남들에 비해서 별로 공부를 못한 것도 아니고, 외모도 중간쯤은 됬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평화롭게 지내는데 어느날 어떤 남자애가 나한테 고백하더라


좋아한다고 ㅋㅋㅋ 나도 그렇게 싫지는 않아서 고백을 받았어. 철이 없었지.


암튼 그러고 나니깐 물량공세? 같은게 시작되더라. 뭐 사귄뒤 바로 다음날 부터 음료수니 빵이니..밥버거도 그 때 처음 먹어봤다 ㅋㅋ 


그런데 받기만하면 내가 미안하잖아. 부담스러워서 거부를 해도 내 생각하면서 가지고 온다는데 더 뭐라 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 나도 얼마 안되는 용돈으로 음료수니 쿠키니 하는 걸 똑같이 줬어. 기뻐하는 걸 보니 좋긴한데 자꾸 돈으로 빠지니 속이 씁쓸하더라.


원래 선물은 주면 상대방이 기뻐하는걸 보는게 목적이잖아? 난 평소 만들어서 선물을 주는 편인데 번번히 물품에 내가 손으로 만든 것들을 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그 돈만큼 버스대신 걸어다녔고, 저녁 아껴먹고 그랬지.학용품들도 최대한 아껴쓰고.


그런데 날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게 쉬운게 아니더라구. 


친구들하고 놀러가는 건 대부분 도서관으로 놀러가서 책읽거나, 집으로 놀러가거나. 가끔 돈모아서 한달에 한 번 카페가거나 영화를 봤었는데 


사귀니깐 카페, 음식점, 가게, 영화 등등등.. 텀이 없이 바로바로 이어지니깐 돈이 줄줄 새는거지.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더라. 


걔는 책도 싫어하는 스타일이었고, 내가 걔를 우리집에 초대하고 싶지 않은데 누구집에 가서 놀겠어. 그리고 걔네집은 가게에 붙어있어서 항시 부모님이 계셨거든. 


날 부모님이 계시는 걔네 집에 여자친구에요~ 하면서 인사하기도 싫었어. 그래서 돈만 계속 빠졌지. 


그리고 당시엔 내가 몸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여서 조퇴를 해서 앓아눕는 일들이 잦았어. 


그 때마다 약사줄까? 죽사줄까? 이러면서 집으로 찾아오겠다느니 그러는데, 좋으면서도 비참하더라.  


좋아하는 사람한테 좁고, 바퀴벌레가 눈만 돌리면 있다던가 벽에 곰팡이, 장판에 구멍이 뚫려있거나 그런 점들을 보여주기는 싫었어.


그리고 그런걸 깨끗히 청소를 한다고 해도 티가 나잖아 ㅋㅋㅋ 노랗게 변한 플라스틱 반찬통이라던가 손잡이하고 뚜껑이 반쯤 갈라져서 호일로 만 냄비라던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나 엄마가 어머니회?일원인 학생들은 알고 있겠지만, 학생들한테는 최대한 깔끔한 모습으로 걔네들하고 비슷한 모습으로 학교에 다녔거든. 


그래서 주소도 알려주지 않았어. 내가 사는 곳은 말만하면 아~ 거기 할 정도로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란 걸 알고 있었거든.


믿었던 친구한테도 그따구로 생긴 물건쓰는 주제에. 소리를 들었었는데 자신이 없더라. 


나 자신한테는 자신있었지만 내 환경을 보여줄 그런 힘은 없었어. 


그렇게 연애를 하면 할 수록, 마음의 안정이라던가 따뜻함등은 알아갔지만 점점 정신은 피폐해져 갔어. 


점점 나와 그 남자애의 차이점을 아는거? 그게 힘들더라. 


매번 엄마, 아빠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난 입을 꾹 다물고 듣기만 했고, 방학엔 어디로 여행을 갔다. 바다가 참 멋있었다.. 그런것들. 


아마 내가 영원히 알지 못할 가족여행이라던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때면 괜히 기죽고. 할 말 없어지고. 


걔가 자기 자신의 행복한 가정사나, 맘껏 돈을 쓰는 이야기들 그런걸 들을 때마다 점점 우울해졌고. 


그 아이한테 우리 집안 사정은 이래 ㅋㅋ


아빠라는 사람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태어난 후 조부모님에게 던지듯이 맡겼다는 것과, 매번 사업을 실패하면서도 끊임없이 일으켜 세우려 


이리저리 사기치고 다닌다는 건 알아. 아빠가 빚을 몇억이나 졌는지는 모르겠고, 우리 조부모님한테 매번 손을 벌려. ㅎㅎ 좆은 좆대로 놀리면서 이리저리


애나 싸지르고 다니면서 양육비 내놓으라고 말해. 가끔씩 돈을 요구하러 아빠가 집에 오는데, 그때마다 증오가 솟는다. 행복한 너네 가족이 부러워


그래서 네 이야기가 듣기 싫어. 


이런말을 할 수는 없었어. 


그래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지. 


같이 있으면 좋지만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었어. 쟤가 이만큼 해줬으니깐 나도 해줘야해. 라는 것에 돈문제도 크게 차지하기도 했고


사귀면 난 솔직히 정신적으로 서로에게 기대는 것이라고 보는데, 난 그러기 힘들었거든. 


그 아이가 말하는 만큼 상응하는 이야기를 차마 낼 수가 없었어. 


남자애도 그런 나한테 지쳤었는지 아무말없이 고개 끄덕이고 가더라. 속에 있는 말을 하지 않는데 점점 지칠 수 밖에 없었겠지. ㅋㅋ


헤어지고 나니깐 왠지 씁쓸하면서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가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더라. 


이기적이게도 따지고보면 다 내 자존심을 위한거였는데. 미리 상처받지 않도록 애쓰다보니깐 결국 헤어짐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솔직히 나에겐 사치이기도 했고. 그냥 연애였는데, 맘 열기가 힘들더라.. 란 소리였어 ㅋㅋㅋ


그러고 나니깐, 어렸을 때에는 나도 멋진 남자와 멋진 연애를 해야지~ 라는 흔한 소녀의 로망같은걸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어떤 사람이 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더라. 아니, 그전에 내가 또 못믿고 도망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지금까지 내가 그냥 가난하다, 가정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받았던 시선과, 폭언과, .. 상처는 받아도 받아도 힘들더라.ㅋㅋ


꿋꿋히 앞에서는 웃고 깔보면서 날 욕 할 수준이 그것밖에 안돼? 말하다가도 비참해서 뒤돌아선 울고.


그래서 남 앞에서 나를 밝히기가 두렵더라. 그러니깐 내 자체를. 


친구가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에 마냥 부럽다가도 막상 소개가 들어오면 차내고, 거절하고.


그러다 어떻게 막상 연애를 하면 또 두려워지더라? 그래서 가까워지기전에 차내고. 내가 못난 년이지. 하긴 ㅋㅋ 친구한테 맘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ㅋㅋㅋㅋㅋ


쓰고 나니깐 두서없다 ㅋㅋㅋ그냥 그렇다는 소리였어 이런 말 누구한테 해보고 싶었는데 꼭 슬프진 않은 것 같은데 눈물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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