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2015년 준우승을 했던 삼성은 2016~2017년 내리 10개 팀 중 9위까지 떨어졌다가 작년에 6위로 올라섰다. 5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만 뒤졌다. 올해 목표는 2016년 개장한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 '가을 야구'를 하는 것이다.

삼성은 얼마 전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 캠프를 차렸다. 작년보다 10명 많은 53명을 데려갔다. 삼성 사령탑으로 3년째를 맞는 김한수 감독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많이 테스트하겠다. 경쟁을 통해 리빌딩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충연 선발투수로 임무 바꿔

2018년에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운 삼성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한국시리즈 4연패(連覇)를 일군 '왕조 시대'의 주축 윤성환(38)도 5승(9패·평균자책점 6.98)으로 부진했다.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8승12패), 리살베르토 보니야(7승10패)도 기대에 못 미친 채 한국을 떠났다.

취약한 선발 마운드는 올해 '젊은 피'로 메운다. 작년에 구원투수로 2승6패8세이브(평균자책점 3.60)를 기록한 최충연(22)이 올해 선발투수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데뷔했던 양창섭(20·7승6패)과 최채흥(24·4승1패)도 가세한다. 5인 선발 체제의 '원-투 펀치'는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외국인 덱 맥과이어(30)와 저스틴 헤일리(28)가 맡는다.


,삼성이 작년 후반기에 중위권을 노릴 수 있었던 것은 선발진보다 상대적으로 강했던 불펜의 힘 덕이 컸다. 그런데 올해 최충연이 선발로 임무를 바꾸고, 마무리를 담당했던 심창민(26)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구원투수진 재편이 필요해졌다. 일단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두루 경험한 장필준(31)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짤 가능성이 크다. 삼성 왕조 시대를 경험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펜 운용을 책임진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만 제 몫을 해주면 올 시즌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동엽 데려와 중심 타선 보강

삼성은 작년 팀 홈런(146개)이 9위에 머물렀다. 홈런 1위 SK(233개)보다 87개 적었다. 거포라고 할 만한 타자는 다린 러프(33홈런·125타점) 정도였다. 강민호(22개), 구자욱(20개), 이원석(20개)이 뒤를 이었다. 러프(33)는 재계약하면서 3년 연속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외국인 선수가 됐다.

삼성은 작년 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이지영을 넥센으로 보내고, SK에서 김동엽(29)을 영입했다. 작년 124경기에서 홈런 27개를 기록한 김동엽이 삼성의 장타력 보강에 힘을 더할 수 있다. 안치용 KBS N 해설위원은 "김동엽이 SK 시절보다 삼성에서 출전 기회를 더 자주 잡으면서 대포도 더 많이 터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작년 가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유턴 해외파' 이학주(29)가 얼마나 활약할지도 관심이다. 미 마이너리그 올스타 출신인 이학주는 삼성의 간판 유격수 김상수(29)와 포지션이 겹친다. 스프링 캠프에서 경쟁을 거쳐 한 명은 2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