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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은 30일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으로 나뉘어 일제히 스프링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외국인 선수 덱 맥과이어, 저스틴 헤일리, 다린 러프를 비롯해 박해민, 김동엽, 김상수 등 주축 선수들이 출국한 대구공항에는 선수단이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많은 삼성 팬들이 나와 선수들을 기다렸다. 오전 11시쯤 삼성 선수들이 탄 구단버스가 공항 앞에 도착하자 삼성 팬들은 저마다 선수들에게 다가가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은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답하며 남다른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삼성은 지난 3년 간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새로운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실망속에서도 기대요소는 충분하다.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동안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만큼 고강도 리빌딩을 통해 한층 젊어진 삼성 선수단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박해민은 “그동안 매번 팬분들께 희망고문만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팀이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가 된다. 기필코 올해는 홈구장에서 팬분들께 가을 야구를 볼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이번 스프링 캠프 성과가 중요하다. 삼성은 투타 곳곳에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선발쪽에서는 후보군은 많지만 외국인 투수 2명 외에는 확실히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는 아직 없다. 최충연이 선발로 보직을 전환하고 심창민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헐거워진 불펜도 삼성이 캠프에서 보완해야할 숙제 중 하나다. 포수도 강민호의 백업을 육성해야하고, 내야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가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모두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다.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보니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단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42명(투수 20명, 야수 22명)에서 올해는 53명(투수 27명, 야수 26명)으로 11명이 많아졌다. 원태인, 이학주, 오상민, 김도환, 이병헌, 양우현 등 2019시즌 신인 선수 6명도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캠프 성과에 따라 1군에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여러 선수들이 선발대로 나가 훈련을 하고 있고, 삼성 김한수 감독도 현지 적응을 위해 지난주 일찌감치 오키나와로 나가있다. 이날 나머지 선수단이 모두 오키나와로 출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삼성의 장도가 시작됐다. 삼성은 38일간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한 뒤 3월 8일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