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KBO리그의 겨울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2019 시즌 KBO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시기인 3월 23일에 개막한다. 개막일은 빨라지고 스프링캠프는 2월에야 시작되기 때문에 시즌을 준비할 시간은 수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짧아졌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1월 중순이면 각 팀들이 캠프지로 출국해 훈련을 시작했지만, 비활동 기간 적용으로 2017년부터는 2월 1일부터 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개인훈련의 중요성이 커졌다. 혼자서, 혹은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훈련지에서 자신만의 '미니캠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더 이상 일부 스타급 선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단도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개인 일정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다. 일례로 LG는 선수단 전원을 부르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팀의 전통이었던 신년 하례식을 열지 않았다.

물론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 금전적으로 부담일 수 있다. 이런 선수들에게는 스프링캠프 기간 축소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에이전트가 연봉협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오프시즌의 달라진 모습이다. 에이전트와 이야기하게 돼 삭감 요인에 대해 솔직히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구단이 느끼는 장점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삭감 대상인 경우) 대화를 하면 선수가 서운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었지만, 에이전트에게는 솔직히 말할 수 있어서 편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선수들은 한결 편해졌다고 볼 수 있다. 계약 문제를 에이전트에게 일임하면서 구단과 불필요한 감정소모도 하지 않고 개인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은 긍정적이다.

여러모로 선수들에게는 겨울이 길어졌다. 혼자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낸 선수가 누구인지는 다가올 시즌 성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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