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2019] 

2019년 새해가 밝았다. KBO리그 10개 구단도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출발했다. 스타뉴스는 올 시즌 구단별로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수를 선정, 10회에 걸쳐 차례로 연재한다. 

① '단장-감독 우승 꿈' 염갈량 앞에 놓인 두 갈래 '운명의 길' 
② 두산, 그래도 다시 한 번 '어우두'?... 변수는 LG 
③ 한화, 선발진 새 판 짜기... 김민우·김범수에 달렸다 
④ '괴물' 안우진, 키움 군단 '대권 도전' 좌우할 키 플레이어 
⑤ '터너+윌랜드≧헥터?'... KIA는 '200만 달러' 그 이상을 원한다
⑥ '홈런 3→5→7→9위' 삼성, 無대포 無가을

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화력의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3년으로 한정하면 장타에 아쉬움이 보인다. 2016년부터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쓰고 있지만, 홈런 순위가 매년 떨어졌다. 가을야구에 복귀하려면 홈런을 더 많이 칠 필요가 있다.

◇ '타자 친화' 라팍에서 오히려 홈런 순위는 퇴보

최근 KBO리그는 '홈런의 시대'다. 2016년 1483홈런, 2017년 1547홈런, 2018년 1756홈런이 터졌다. 매년 증가세. 하지만 삼성은 이 흐름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 있다.

숫자가 보여준다. 삼성은 2016년 142홈런, 2017년 145홈런, 2018년 146홈런을 만드는 데 그쳤다. 매년 비슷하게는 치고 있는데, 다른 팀들이 많이 치니 문제다. 이에 팀 홈런 순위가 2016년 공동 5위, 2017년 7위였고, 2018년은 9위까지 추락했다. 2015년 176홈런으로 리그 3위였음을 감안하면 세월 무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 구성의 변화다. 삼성은 2011~2015년 5년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2011~2014년 4시즌 연속 통합우승도 품었다. 그만큼 멤버가 화려했다.

하지만 2015년 시즌 후 박석민이 NC로, 채태인이 넥센으로 갔고, 2016년 뒤에는 최형우가 KIA로 이적했다. 2017시즌을 마치고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빠진 셈이다. 홈런 개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더 뼈아픈 부분을 꼽자면, 홈구장이 타자친화적인 라이온즈 파크라는 점이다. 좌중간이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인데, 넘기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전 홈인 대구시민구장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년 삼성은 홈에서 76홈런을 쳤다. 그런데 2016년 라이온즈 파크에서 65홈런을 날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2017년 73홈런, 2018년 82홈런을 만들며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은 희망적이다. 그래도 더 많은 대포를 쏠 필요는 있다.

◇ 김동엽 가세... 홈런 쳐야 가을 보인다 

삼성도 장타를 칠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내부 육성을 진행하면서 외부에서 이원석, 강민호를 FA로 영입했다. 이원석-강민호는 2018년 각각 20홈런과 22홈런을 날렸다.

최근에는 SK-넥센과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해 김동엽(29)를 영입했다.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친 자원. 라팍에서는 30홈런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다. 삼성은 김동엽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생각이다. 수비 걱정 없이 방망이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삼성은 2018년 30홈런 타자가 다린 러프 한 명뿐이었지만, 20홈런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구자욱(20홈런)-강민호-이원석까지 있다. 여기에 김동엽이 가세했다. 이전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이 오랜 기다림 끝에 홈런의 '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럴 경우 순위도 더 올라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