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선수‘몸값’ 전망

구자욱·박해민, 3억 돌파 예상

김헌곤, 첫 억대연봉 사인 기대

투수 최충연, 올해 4천500만원

125% 수직 상승땐 ‘억대’ 진입

삼성 라이온즈가 군더더기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연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고, 지난 몇시즌 동안 시달렸던 거포기근현상도 트레이드를 통해 일부 해결했다.

윤성환, 김상수 등 내부 FA 단속도 1월 내에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와중에 연봉협상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성이 취할 자세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삼성이 한층 더 냉정해진 자세를 취한 만큼 연봉협상테이블에서도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러프 계약과정에서 냉정한 잣대를 내밀었다.

삼성은 지난 19일 러프와 총액 17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최대 가능액이 170만달러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실질적 보장 총액을 계산해보면 지난 시즌에는 150만달러를 받은 반면 내년 시즌에는 보장액 140만달러를 받게 된 러프다. 2019년의 경우 보장 금액은 약간 낮아졌고, 인센티브 영역은 다소 확대된 셈이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몸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5강싸움 승부처에서 자신의 부주의로 인한 부상으로 팀에 악영향을 미친 점이 몸값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시각을 갖고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도 냉정히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년과 같은 ‘수직상승’ 개념이 없어질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조에서는 구자욱, 박해민, 김헌곤 정도가 주요 연봉 인상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구자욱은 2018시즌을 앞두고 전년도보다 56.3% 오른 2억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159안타 20홈런 타율 0.333으로 제 역할을 해낸 만큼 3억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박해민은 올시즌을 앞두고 전시즌보다 26.1% 오른 2억9천만원에 사인했다. 올시즌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만큼 3억원 돌파는 무난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헌곤은 생애 첫 억대연봉을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천500만원에 사인한 김헌곤은 올시즌 붙박이 좌익수로 출전하며 타율 0.300 154안타 71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 따라서 내년시즌 무난히 억대연봉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투수조에서는 특별히 주목할 만한 연봉인상자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창민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백정현은 올해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나머지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이미 팀을 떠난 외국인 투수이거나 FA 계약자라 연봉 협상과는 의미가 없는 이들이다. 올초 팀내 최고연봉인상률을 찍은 장필준은 올시즌 살짝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팀이 러프에 들이밀었던 잣대를 통해서 바라본다면, 장필준도 좋은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양창섭은 ‘수직상승보상’ 분위기가 흔들리는 시기인 만큼 연봉 1억원 이상을 찍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최충연은 첫 억대 연봉 진입이 기대되는 투수다. 올해 무려 70게임이나 등판한 최충연은 2승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은 3.60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 4천500만원을 받고 뛴 최충연이 상승률 100% 이상을 찍으며 억대 연봉 투수로 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81224.01026074423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