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선빈(29)은 올해 다소 부진했다. 424타수 125안타, 타율 0.295를 기록했다. 4홈런, 49타점, 73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선빈은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 타자다. 김선빈은 2008년 2차 6라운드 43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65㎝라는 작은 키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해 계약금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입단 첫해부터 112게임을 뛰었다. 71안타, 타율 0.255를 쳤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는 듯 했다. 그러나 이듬해 72게임 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타율은 0.293으로 올라섰다. 2012년엔 도루 30개로 5위를 차지했다.

2013년 딱 3할을 쳤다. 310타수 93안타였다. 도루도 28개나 감행했다. 2014시즌을 마친 뒤 상무 야구단에 입단해 군 복무를 마쳤다. 특히 지난해엔 타율 0.370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176안타까지 때려냈다. 통산 914게임을 뛰었다. 2846타수 858안타, 타율 0.301, 홈런 20개, 311타점, 12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김선빈은 내년 시즌을 부상 없이 마무리한다면 FA자격을 얻게 된다. 대박의 꿈을 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격수 부문 FA 최고액은 2년전 두산 베어스에 잔류한 김재호(33)의 50억원이다. 

김선빈이 내년 만 30세가 되는 젋은 나이, 수비력이 뛰어난 유격수, 3할 타자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김재호의 기록은 훌쩍 뛰어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 전체로 넓혀 보자.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의 150억원은 논의로 하자. 

최정(31)이 최근 계약기간 6년, 106억원의 FA계약을 맺고 SK 와이번스에 잔류했다. 박석민(33)이 3년전 96억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또 황재균(31)은 올 시즌을 앞두고 88억원에 KT 위즈에 정착했다. 5년전 정근우(36)가 70억원을 받고 SK 와이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옮긴 사례도 있다. 

KIA 입장에선 전체 수비 라인을 고려할 때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이 김선빈이다. 여기에 유격수가 불안한 여러 팀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경우 김선빈의 몸값은 박석민과 황재균급으로 올라갈지 모른다.

내년 FA시장에 나오는 대어급이 있다. 팀내 2루수 안치홍(28)과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다. 이들 모두 다른 팀들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자원이기에 FA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들 3인방이 나오는 내년 FA시장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