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삼성 박한이가 4회초 2사1루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21일 본격적으로 개장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이 FA 시장에서 보여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2년 연속 외부 FA를 영입했던 삼성은 올해는 시장에서 발을 뺄 전망이다. 대신 4명의 내부 FA와 협상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이원석(4년 27억 원)과 계약하며 12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한 삼성은 지난해엔 4년 80억 원에 강민호를 영입하며 2년 연속 외부 FA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이원석은 삼성의 약점이었던 3루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며 모범 FA 사례를 직접 보여줬고, 이적 후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강민호는 공격 지표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수비와 투수 리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줬다.

2년 연속 외부 FA 효과를 본 삼성이지만 올해는 FA 시장에서 발을 뺄 전망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올해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과 우리 팀의 전력을 비교 분석했다. 현실적으로 우리 팀에 데려올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 중 당장 삼성에 필요한 선수가 없다는 의미다. 이는 육성과 리빌딩을 바탕으로 팀을 재건하고 있는 기조와도 맞물린다. 홍 단장은 “우리 팀은 육성과 리빌딩에 중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각 포지션 별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들이 풍부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종료 후 과감하게 선수단 정리도 감행했다. 다음 시즌엔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FA 시장에서 발을 빼는 만큼 삼성은 내부 FA와의 계약에 집중한다. 2018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삼성 소속 선수는 총 4명(윤성환, 박한이, 김상수, 손주인)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당초 장원삼까지 5명이었으나 장원삼이 삼성을 나가면서 4명이 됐다. 4명 모두 프로 데뷔를 삼성에서 한 만큼, 삼성과 인연이 깊은 베테랑 선수들이다. 특히 LG에 갔다온 손주인을 제외한 윤성환, 박한이, 김상수는 프로 데뷔 후 삼성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모두 삼성에 대한 애정이 깊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모습이 좀처럼 상상되지 않는다. 윤성환은 2번째, 박한이는 3번째 FA다. 김상수와 손주인은 첫 FA다.

삼성도 그간 팀에 큰 공헌을 한 4명의 선수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홍 단장은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 제도가 없어졌지만 우리가 원소속 구단인만큼 선수들과 성실하게 FA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이 급속도로 젊어지고 있지만 상징성 있는 네 선수의 활용 가치가 충분한 만큼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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