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신일고 김도환포수가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 받는 포수라는 것이다. 한번은 인천LNG 야구장에 연습게임 하러 온다고 해서 재능기부 가기로 했다. 같이 훈련하면서 김도환포수의 게임 장면과 훈련하는 장면을 옆에서 직접 보게 되었다. 고등학생 치고는 상당히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 볼 잡는 것이나 송구하는 능력 그리고 블로킹하는 것도 여느 포수들보다 뛰어났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골반이 유연하지 않아 좌 , 우 움직움이나 블로킹할 때 하체가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한번 굳어진 골반은 좀처럼 유연하게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것 또한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개선될 것이다….

연습 끝내고 감독한테 양해를 구하고 개인적으로 면담하게 되었다. 김도환선수의 제일 좋은 장점은 성실하다는 것이다. 교만하거나 꾀를 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지금 같은 마음만 갖고 프로에 간다면 앞으로 좋은 포수가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팀에서 4번 타자를 치고 있는데 포수에 비해 타격은 앞으로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프로에 들어가서 타격만 제대로 잘 배운다면 강민호포수 뒤를 이을 공,수를 겸하는 대형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제물포고등학교의 이병헌선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병헌포수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상당히 좋은 포수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좋은 체격과 좋은 몸매를 갖고 있었다. ( 좋은 체격이라고 하면 덩치가 좋고 근육질이 있는 선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견해는 호리호리하면서 유연하고 부드러운 선수를 이야기 한다 ) 거기다가 좋은 어깨와 빠른 송구동작 그리고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유연한 몸매로 인해 좌 , 우 블로킹이 뛰어났다. 이병헌포수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고등학생 치고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병헌포수가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송구할 때 빠른 동작으로 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팀내 야수들끼리 송구할 때 옛날 식으로 던지는 점이다. 주자를 잡기 위해 2루에 던질 때처럼 어깨를 회전해서 던지면 훨씬 더 좋은 송구와 좋은 포수가 될 것이다.

김도환포수나 이병헌포수 두 선수에게 포수 선배로써 한마디 조언 해주고 싶은 것은 포수이면서 타자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포지션보다 수비부담이 크다고 해서 타격연습을 소홀히 하거나 타격성적 때문에 포수수비가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 자리이지만 수비와 타격 두 가지를 잘 수행하면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더욱 빛나 보이는 자리가 포수의 자리이다. 
이만수 전 SK감독·헐크재단 이사장

갓동님 평가로는 유연한골반+타격능력좋은 포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