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때 암울하고 찐따같은 시절을 보냈었는데 어쩌다 연이 닿아 카톨릭 제단 합창단에 들어가게 됬었다.

거기서 존나 열심히 노래하고 다른 지역도 가서 공연도 해보고 무대도 존나게 서고 나중가서는 바티칸도 가보고 했었는데

삶의 질이 달라지고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됬었음

몇년 동안하면서 짬도 차고 될 무렵에 불화는 아니고 대다수 단원들이 한꺼번에 나가는 일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학업에 전념하려고)

나도 그때 물타기 처럼 같이 나갔음 바로 후회했지만 

몇년 지내면서 대학도 가고 하니까 점점 더 그리운게 사실이였고 내 일생 유일한 재능이 음악이였는데 인정받을 수 있었던걸 버린게 너무 안타까웠다

후회하면서 몇날몇일 지내다보니까 나름 대학공부도 재미있고 적성에 맞는 직업도 목표로 두고 있어서 새로운 도전중이긴 한데

페북보니까 오늘 저녁 7시쯤 공연이 있더라고 근데 바로 내 집 근처에 있는 공연장에서 하는거라 바로 쫒아가서 봤었다

확실히 듣긴 들었는데 앞 기수들도 나이 차서 나가고 베테랑들도 없고 신입들 돌려막기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굴린다던데

노래를 딱 들어보니까 알겠더라 다른 합창단들이랑 비교했을때는 말도 안되게 잘하는건 맞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라는걸

공연 끝나고 지휘자 수녀님 딱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하는데 엄청 반가워하시면서 내 손을 놓질 않으시더라

이리저리 이야기 짧게하다가 나한테 오늘 공연 어땠냐고 물었을때 나도 모르게 예전 생각나고 지금 상황을 보면서 울컥도 했고 잠시 멈칫거렸다가

예전보다 더 멋진것 같아요..이런식으로밖에 말을 못하겠더라

내가 음악을 못하는것보다 내가 있었던 곳이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곳이 옛날만큼의 임팩트를 내지 못한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마치 삼성 왕조때 보다가 지금 보는 느낌이랑 비슷한거 같다 물론 실력차가 그렇게 크게 떨어진건 아니지만 ㅋㅋ..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해가지고 오늘 이야기 한것도 짧게 한게 너무 아쉽다

나중에 한번 놀러오라 하셨는데 좋아하시는 빵 단원들 줄 음식들 좀 사가지고 제대로 찾아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