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충연이 12일 포항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포항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더 이상 ‘아기사자’라는 수식어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최충연(21)이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어엿한 사자군단의 현재이자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최충연은 올시즌 삼성 불펜에서 장필준, 심창민과 더불어 필승조로 활약하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 42경기에 출전했는데 올시즌엔 전반기에만 벌써 43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8홀드, 2세이브, 방어율 4.64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의 모든 투수 중 두산 박치국(47경기)에 이어 출전 경기 수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팀에서 중용받고 있다는 증거다. 성적과 함께 성공적인 리빌딩을 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삼성에서 최충연의 존재는 소중하다.

최충연은 “시즌 초반에는 힘도 있고 슬라이더도 좋아서 원하는 투구 폼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점점 경기를 치르고 전반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어서 몸에 힘이 떨어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미숙했다. 시즌 전에 체력 관련해서 투수 선배들 말을 아무리 들어도 와닿지 않았는데 겪어보니 무슨 말인지 잘 알겠더라. 쉬는 기간 잘 준비해서 후반기엔 시즌 초반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가장 많이 바뀐 것으로는 안정된 투구 폼을 꼽았다. 최충연은 “투구폼에 변화를 많이 줘서 그나마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것 같다. 투구폼이 안정적이니 마운드에서도 타자들과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충연이 지금처럼 성장하는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정현욱 불펜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충연은 “오치아이 코치님은 시즌 초부터 힘을 빼고 피칭을 하라고 꾸준히 말씀해주셨다. 막상 마운드 올라가면 힘이 들어가고 더 빠르고 세게 던지려고 해서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오치아이 코치님이 힘을 빼고 좋은 밸런스에서 공을 때리는 피칭을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그대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현욱 코치님도 불펜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 그날 그날 나를 관찰한 뒤 좋은 부분과 좋지 않은 부분을 꼼꼼히 설명해주신다. 상황별로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주로 호흡을 맞추는 포수 강민호에게도 경기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최충연은 “승부처에서 많이 맞다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게 포수 눈엔 다 보인다. 강민호 선배가 그럴 때마다 타이밍을 끊고 마운드에 올라와서 조절을 해준다. 한 번 쉬어가면 잡생각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선배의 말이 큰 힘이 된다. 평소에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던져야하는지에 관해 많은 말을 해준다”며 강민호가 자신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언급했다.

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최충연은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야구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중요한 대회라고 하지만 평소 준비하던대로 하면 될 것 같다. 너무 과하게 혹은 적게 하지 않고 해온대로만 준비하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과 있을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충연은 “후반기 역시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방어율도 3점대 후반에서 4점대 초반만 됐으면 좋겠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 타선을 잘 막아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그러면 목표도 자연스럽게 달성할 것”이라며 후반기 목표를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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