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가 할지 안할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어차피 지금 5강 가능성 있냐고 전문가에게 묻는다면 아마 희박하다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줄 압니다. 직관 가고 집관 보시는 많은 분들이 인정하기 싫겠지만요. 허나, 현실은 현실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얻을 실리를 취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실리가 무엇이냐? 저는 건강하고 공정한 경쟁을 토대로 한 리빌딩과 내년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얻게 될 지명권이라고 봅니다.

어떤 포지션도,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경쟁을 해야 시너지 효과가 나고, 또 뭐가 되든 되는 겁니다.




그리고 솔직히 필승조도 그동안 많이 쓰였으니, 진짜 이겨야 하는 경기만 나오게 하면서 (5회 이후 3점차 이하의 리드) 최대한 아끼는 겁니다. 특히 최충연은 당장 1승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늦어도 내년에는 반드시 선발로 써야 하는, 팀의 15년을 맡을 귀중한 자원이니 더욱 더 관리해줘야 하고요.


그리고 뉴페이스를 올렸다면 요즘 많이 언급되는 타자들의 경우, 감독과 코칭스탭들은 최소한 3타석씩 3일정도는 기회를 줘보고, 그 다음에 판단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이 태도를 가져야 하는 주체에는 팬들도 포함됩니다.

긁어볼만한 타자 유망주 복권이 부족하다고는 하나,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송준석, 이성곤, 김민수, 최영진, 최원제, 김호재, 안주형 등이 있고, 따라서 아예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또한 엔트리는 효율적으로 폭 넓게 써야 할 겁니다. 지금 우리 팀이 승리를 많이 쌓아놓지 못한 데에는 쓸데없이 자리 낭비하는 개점휴업 상태 선수들이 많았던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요리로 따지면 메인 디시인데,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이겁니다.

쟤네 쓴다고 꼴찌하고 그런거 아닙니다.
무슨 제가 언급한 선수들 8,9번에 박아놓는다고 5시 반쯤인가? 라인업 뜨자 마자 벌써부터 졌네 마네 하는 말 있는데, 여기 계신 팬분들은 박한이가 부진에 빠졌을 때도 그걸 참아내고 강한울이 삽질해도 인내하셨던 분들입니다. 그리고 8,9번을 보기 싫으면 1~7번을 보면 되죠. <실제로 제가 최영진 홈런 치던 날 누가 8(최영진),9(손주인)번 어떡하냐 하길래 '1~7번에서 커버하면 되죠. 그러길 바래보죠' 라고 말했는데 거짓말같이 최영진 홈런 치고 적시타 친 것은 공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꼴찌를 두려워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꼴찌 하면 꼴찌 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죠. 아무리 팀을 아껴도 공놀이입니다. (물론 실력으로 자연스레 이기는 것을 대놓고 투수가 아래에서 위로 공 토스하듯 던지고 타자들 대나무로 휘두르고 해서 역전당하고 이런 식으로 하라는 건 아니고요)
그리고 꼴찌하면 더이상 떨어질 곳도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되고요. 거기다가 신인 첫번째로 뽑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치욕에 수치에 할복에 혀를 깨물고 뭐시기 이렇게 생각하실 필요가 애초에 없어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작년에 꼴찌했으면 이학주 가지고 싸울 일도 없었을거 아닙니까? 이학주든 유장혁이든 김창평이든 송명기든 이대은 앞에 초라한데 말이죠. 안그래요? 강백호는 더이상의 설명도 안하겠고요>
솔직히 꼴찌할 것이 두려웠고 그랬다면 비슷한 원리로 한 고조 유방이 끝끝내 항우 털고 한나라 세웠겠습니까?

부잣집 망해도 3년은 간다지만, 일단 무너진 부잣집은 아무리 부잣집이었어도 재건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온갖 어려움 끝에 다시 부자 되면 그때 꿀(우승, 왕조) 빨고 하면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