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부터 고향에 있는 산을 깎아서 열심히 농장을 만들고 있음
벌목허가 같은것 부터 해서 인부고용, 포크레인 대여 등 꽤 큰 금전적 지출과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에는 거진 다 마무리되서 컨테이너 설치하고 밭모양 나오게 꾸미고 흙 갈아엎는 작업 중

닭도 키우려고 공부하고, 아는 토끼농장하는 분께 토끼도 몇마리 사오고 사슴도 알아보려했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

여튼 농장을 관리해줄 최고의 지킴이, 똥개를 분양받기에 이르는데...

좀 사납고 강한 놈이 좋을 것 같아서 수소문해서 괜찮은 강아지를 찾았음.

아는 사람이라도 꽤 좋은 놈인지 줄이 여러명 서있길래 로갤에서 갈고닦은 줄서기 테크닉으로 운 좋게 부냥받았다.

약 1개월반 정도 된 강아지 시키인데... 문제는 이놈을 바로 산에 풀어둬도; 농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도 아닌 취미의 일환이고, 시간도 넉넉치 않아서 이틀에 한 번 꼴로 방문'만' 할 수 있는 정도라 개시키를 풀어두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개시키를 집에서 키워야하는데... 문제는 마누라가 동물을 정말 싫어해서, 예전에 고양이 주워왔을 때 창문 밖으로 상자째 집어던진 전력이 있다.
개는 잠시 아는 사람한테 맡겨두고 최근 일주일간 빌면서 천천히 마음을 트는데 성공하여 집에 데리고 왔는데...

개똥 개오줌... 개털...개냄새

애완견이 아니라 미친놈 처럼 뛰어댕기고 짖어대고, 다행하게도 아이는 부모님께서 봐주시니 큰 문제는 없는데 집안꼴이...
집에오면 오만게 다 풀어헤쳐져 있다. 휴지는 기본이요 이불은 다 찢어져있고ㅋㅋ

나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마누라는 오죽할까

기여이 참다 참다 어제 터졌는데, 그 화난 잔소리는

마치

내가 국민학교 소학년 일 때, 우리집은 꽤 잘살았던 축이라 도시락으로 계란 프라이를 들고 다녔는데, 선생님도 계란 프라이를 먹고 싶어서 매번 나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 어느 날 짜꿍이 내 도시락을 훔친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때 꾸짖던 선생님을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도 계란 프라이를 고대했을텐데...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먼저 가버린 아내를 뒤로하고, 쓸쓸하게 부화시키려던 계란을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부쳐내어 한 입 그득 집어넣고 나갔다.

나갔다가 개밥을 안준게 생각나서 집에 다시 왔더니, 마누라 신발에 개똥이 있길래 대충 털어내고 몰래 세탁기 뒤에 숨겨놨는데, 오늘 일찍가서 빨리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이 것이 들키게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