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개월만에 그만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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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어릴때 먹던 과자가격에 충격받은 사대남 작성자 : ㅇㅇ

아놔콘다

2012.03.09 14:18:50

조회 264 추천 0 댓글 6

회사는 참 좋았음.

사람들도 좋구 분위기도 좋구.

근데 들어가자마자 엄청나게 급한 프로젝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거임.

사장이 무리하게 플젝 땡겨와서 인력은 모자라고 이 와중에 내가 채용됨.

나님은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적응해볼 생각이었으나 옆에 앉은 대리가 코딩하는거 두달 정도 지켜보고 같이 일하다가는 내가 좇되겠구나 싶어서 얼른 나와버렸음.

사람이 생산성은 좋은데 코드를 엄청나게 발라댐.

코드를 발라대니까 이게 초반에는 생산성이 좋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도가 엄청나게 증가해서 그사람 빼고는 그 코드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함.

완전 if-else if - else if - else if - {if - else if -else } - else if - else if 이런 식임...

알고보니 이 분이 컴공을 전공한게 아니라 문과쪽에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평생 직업으로 삼게 된 스타일임. 이미 본인의 스타일이 굳어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음. 추상화라든가 이런거 없이 일단 if-else 로 벌려놓고 케이스 추가되면 또 else if 하나 더 넣고 이런식임....

그렇다고 들어온지 얼마 안됐는데 이거 이렇게 하면 나중에 피본다고 할 수도 없고... 나는 옆에서 보면서 그냥 두려웠음...

워낙에 왕성한 코딩력(?)을 자랑하는지라 사장님이나 팀장님도 별 문제 안삼는거 같은데, 결국 플젝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피똥싸게 되어있음.

빨리 발을 빼야지, 안그러면 진짜 좇됨.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나왔음. 괜찮은 회사였는데, 그런 사람과 같이 붙어서 일하고 싶지는 않음.

사람들도 참 좋았는데, 그런것만으로 지옥길에 걸어들어갈 수는 없다는거...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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