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엄니가 내 취업때문에 고민하시다 이모한테 막 얘기했더니,

이모부가 개발 업계에 있으니 전화로 상담받아보라고 함.



이모부한테 전화해 봄.

나 : "안녕하세요. 저 ㅇㅇ에요"
이모부:"어 그래. 이모한테 들었다. 궁금한거 물어보련"
나 : "저 그냥 학점 3.5에 기사자격증에 학원 어쩌고저쩌고, 왈라왈라~"
이모부:"어차피 전공자 필요없다. 전공자라고 해봤자 쓸모없는 나부랭이들 널렸거든. 처음부터 키워야 돼
          학원은 잘 다녔네. 기사자격증도 땄고. 음 부족한 건 영어 공부를 죶나해야 돼. 왜냐하면 영어를 죤나 잘해야 되거든"
나 : "음 고맙습니다. 저 근데 안드로이드 개발로 가보고 싶은데 주변에서 자꾸 SI하라고 하네요. 이모부님 조언을 듣고싶어요"
이모부 : "요즘 죶도 모르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안드로이드 개발하고싶어요 그러는데, 현재 시장서 자바시장이 젤 넓다.
              SI뛰면서 박살나는 자바 개발자되서 프리로 돈 쪽쪽빨면서 살아야되는데, 안드로이드만 하다가 망하면 어쩔려고.
              그리고 안드로이드 불투명해. 무조건 SI에서 3년 죠뺑이 죤나 쳐. 샘송이나 헬지 1차협력사 들가고 가능하면 금융쪽 SI가.
              그럼 행복한 날이 올거야. 무조건 SI해. 나중에 프로젝트 매니저도 되고 그럴려면 무조건 SI지."

여기까진 좋은 조언이었다고 생각함.




나 : "넹. 근데 SI 업체 경력 뻥튀기 심하다던데 팀단위로 나가는 곳도 있긴 한가요?"
이모부 : "..............(한참 말없음.) 신입뽑으면 무조건 손해야. 1차 협력사 들어가면 프로젝트에 신입 몇명 넣어야 된다. 뭐 그런 거 있는데
              신입 프로젝트 투입은 돈도 안줌. 3년차로 뻥튀기하는 게 당연한거야. 그리고 막상 가서 시키면 다 할 수 있어.
              프로젝트 쫓겨나도 어차피 회사서 뻥튀기한거니까 니 책임 아냐. 그런거 겁먹지 말고 그냥 SI 고"


나: "고맙습니다. 이모부 건강하세영"
이모부 : "그래. 필요한 거 있음 또 연락하고 무조건 SI 3년 죶뺑이 까는거야 화이팅!"





좋은 조언이었지만, 슬픈 건 대화를 통해 이모부가 SI 업체 사장인 것 같고,
친척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조카에게 죳뺑이라는 직설적인 어휘 사용,
그리고 낙하산이든 뭐든 들어갈 생각도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회사 입사 권유가 없음을 미루어 볼 때
이모부 밑에 있는 사람들 좀 불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