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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ㄷ) 후기 조선군은 정말 무예도보통지를 따르는 군대였을까?
국가에서 제작한 무술 교본으로서 무예도보통지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현장에선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적어보는 글.1. 후기 조선군의 무술 및 전술 교범, 무예도보통지대부분의 대붕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는 총 4권으로 이루어진 후기 조선의 군용 무술 교본으로, 1790년(정조 14년)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 검서관인 실학자 이덕무, 박제가와 장용영 소속 장교이자 무인인 백동수에 의하여 작성되었다.(조선군의 무술 교범 무예도보통지.왕명에 의해 편찬되었다고 하여《어제무예도보통지》(御製武藝圖譜通志)라고 불리기도 했다.)1권은 찌르는 무기라 하여 장창(長槍), 죽장창(竹長槍), 기창(旗槍), 당파(鐺鈀), 기창(騎槍), 낭선(狼先)을.2권과 3권은 베는 무기라 하여 쌍수도(雙手刀), 예도(銳刀), 왜검(倭劍), 교전(交戰), 제독검(提督劍), 본국검(本國劍), 쌍검(雙劍), 마상쌍검(馬上雙劍), 월도(月刀), 마상월도(馬上月刀), 협도(挾刀), 등패(藤牌) 를.4권은 치는 무기라 하여 권법(拳法), 곤방(棍棒), 편곤(鞭棍), 마상편곤(馬上鞭棍), 격구(擊毬), 마상재(馬上才) 등을 다루었으며(무예도보통지에 기록된 교전(交戰)을 재현하는 모습)위와 같이 무술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기를 만드는 법, 한/중/일 삼국 동일 무기의 형상 비교와 무기의 규격 등까지 함께 기록되어 있어 조선 뿐만이 아니라 당대 동북아의 무기들에 대한 연구 및 복원이 가능하게 만드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따라서 정조 이후를 다루는 여러 미디어 매체나 수원 화성에서 행해지는 시연 등에서 나타나는 조선군의 묘사는 아래와 같이 등패와 낭선, 장창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원앙진을 이루어 적을 상대하는, 전형적인 무예도보통지의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https://youtu.be/VjWG22y6lYI(무예도보통지에 기록된 원앙진을 재현하는 시연단)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엄밀히 말하면 약간의 문제가 있다. 물론 무예도보통지가 무려 국가 인증이 박힌 정품 무예교범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어떤 비율로 해당 서적이 다루는 무기들을 조선군이 사용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는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요컨대 후기 조선군이 사용한 무술과 무기들에 대한 자료로서는 유의미할 지 몰라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병사들이 무장하고 있었는가를 파악하는 데는 적절하지 못한 자료라는 것이다.2. 그렇다면 18세기의 조선군은 어떻게 무장하고 있었을까?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18세기 조선군의 무장 상태를 파악하기에 적절한 또 다른 자료가 있다. 바로 『만기요람(萬機要覽)』 이다.기록덕후 조상님들께 감사하십시오 휴먼『만기요람(萬機要覽)』은 순조 8년(1808년) 왕명에 의해 당시 조선의 국가 재정과 군정(軍政)에 관련된 사항을 총망라하여 편찬한 서적으로재용편(財用編) 6권과 군정편(軍政編) 5권으로 되어 있어 재용편은 국가 재정 및 경제 제도의 실정과 운영을. 군정편은 국내 군사의 체제와 군정을 집행하는 각 기관과 여러 진영(陣營)의 담당 업무, 경비 조달 방법을 서술하여 18세기 조선의 재정 상태 및 군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는 자료이다.(만기요람의 의 ‘만기(萬機)’란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일상 정무를 총칭하는 말로, 만기를 친히 주재하는 군주가 일상 정무를 총람하는 데 있어 참고하여 도움을 받고자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특히 군정 편의 경우, 각 군영별의 보직과 인원수, 장비, 그리고 이들이 시행한 무술 시험의 과목 등. 정말 세세한 사항들이 서술되어 있어 비록 중앙군(오군영)에 한정되는 자료이기는 하지만 후기 조선군에 대한 연구에 있어선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그렇다면 만기요람에서 서술하는 후기 조선군의 무장은 과연 어떤 형태였을까? 정말로 무예도보통지에서 다룬 것과 같이 다양한 냉병기들로 무장하고, 기효신서로부터 도입된 원앙진을 바탕으로 한 군대였던 것일까?정답은 충격적이게도 [전혀 아니다.] 였다.위의 표는 만기요람 군정 편*1 에 서술된 각 군영별 보유 무기 목록이다.무언가 표 내용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제대로 보았다. 왜냐하면 위의 표가 보여주는 것은 후기 조선군이 기효신서는 물론, 심지어 공식 무술 교범인 무예도보통지에서도 서술된 원앙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응 아냐, 이거 안 써.일단 원앙진의 전면에 서야 할 등패수가 장비해야 할 등패(방패)가 모든 군영의 장비 목록에 나타나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장창과 당파는 목록에서 찾을 수 있으나 원앙진을 구성하기엔 숫자가 지나치게 모자라며 사실 등패랑 낭선이 없는 순간 이미 원앙진이 아니다(...)오히려 재고들을 비롯해 군영에 나누어 주었다는 장비들의 목록 가운데 조총과 활을 제외하고 가장 충실하게 지급된 무장은 바로 환도와 편곤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아마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 중 하나는 조선 후기 기병의 주된 무장 중 하나가 편곤이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다시 말해 무예도보통지에서 등패나 낭선을 비롯해 기효신서에 그 뿌리를 둔 다양한 무기술과 진법을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군영에서는 이를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며, 아니 하려고 해도 장비가 없는데 어캐 함... 왕에게 올라가는 자료에조차 이렇게 가라 없이(...) 담백하게 데스크와 현장의 괴리를 서술한 것을 보면 윗선에서도 대략적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요컨대 현대 한국군의 전투 태권도나 총검술과 같이 교범은 있으되 실제로는 거의 수행하지 않는 기술들이 있는 것처럼, 이미 당대의 조선에서조차 무예도보통지의 내용 중 일부는 어느 정도 그런 위치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대표적으로 월도보다 한 체급 더 큰 장병기인 협도 같은 경우, 군영 내 보유 숫자가 지나칠 정도로 적으며 문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서술이 주된 것을 보면 실제로 전장에서 사용되었다기보다는 일종의 위압용 병기였지 않나 한다.)하지만 후기 조선군에게 있어 무예도보통지가 그저 높으신 분들께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현실과 괴리된 치적 쌓기 용 프로젝트였을까 하면 그건 또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3. 오군영의 병사 모두를 정예병으로 만들어라!비록 정조의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이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업적*2 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들어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정조는 '진심으로' 조선을 강력한 국가로 만들고 싶어했던 왕이었고, 그러한 정조의 진심은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한 친위대였던 장용영의 설립과 조선의 성곽 설계의 정수가 담긴 수원 화성의 건축 뿐만이 아니라 오군영의 무술 중간 평가였던 중순(中旬)의 확대 시행 및 포상의 강화에도 나타났다.(정조가 건설한 수원 화성. 당시 조선의 최첨단 기술 및 설계를 집약한 요새였다)각 군영 별로 시험 과목은 조금씩 차이가 났지만 수도 방위 뿐만이 아니라 후기 조선의 실질적 야전군 역할을 했던 훈련도감의 경우, 만기요람을 살펴 보면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훈련도감의 중순(中旬)]🌕 보군(보병)의 원과목은 아래와 같은 4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1) 조총 6발 : 과녁을 명중하면 점수를 배로 계산한다.2) 유엽전 1순(5발) : 과녁을 명중하면 점수를 배로 계산한다.3) 검 1차인데 등패(籐牌)ㆍ낭선(狼筅)ㆍ장창(長槍)을 통틀어서 검이라 한다.4) 권법(拳法) 1차인데 곤방ㆍ보편(步鞭)을 통틀어 권법이라 한다.이상 4종 과목을 통산하여 6점 이상이면 상상등, 5점 이상이면 상중등, 4점이면 상하등이 된다.조총과 유엽전은 과녁을 1시 명중하고 변폭을 2시 명중하면 비록 4점이라도 겸한 기예가 없는 한 상하등에 편입되지 못하며 5점은 상하등으로 내려지고, 상상등과 상중등의 경우도 이에 준한다.출처 : http://데이터베이스.itkc.or.kr/inLink?DCI=ITKC_BT_1367A_0080_040_0070_2002_002_XML요컨대 활과 조총을 아무리 잘 쏜다 한들 단병접전용 무예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를 만든 셈으로, 이렇듯 후기 조선군은 사수/포수/살수를 나누지 않고 병사들에게 주 보직의 기예 외에도 검이나 권법 같은 근접전용 무술을 익히는 것을 독려하였던 것이다.(냉정하게 말하면 근접전을 맡는 살수의 숫자가 사수/포수보다 적었던 당시 조선군의 환경상 전열이 무너진다 싶으면 후방의 사수와 포수도 칼 빼들고 발도 돌격을 해야 했던 상황을 반영 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그리고 예시로 든 훈련도감 뿐만이 아닌 다른 군영들 또한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검술로 중순을 통과하는 병사들이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장용영과 각 군영별로 합격자들이 어떤 무술로 중순을 통과했느냐를 정리한 표. 군영마다 종목의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검술 합격자들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 가능하다.)(1751~1816까지 어영청에서 치룬 중순 합격자 표. 처음부터 끝까지 검술 합격자들이 과반을 차지한다.) *3사실 이쯤 되면 조선이 검술을 천시했다느니,조선군은 검술에 관심이 없었다느니 하는 건 싹 다 알못들의 헛소리였다고 보는 게 맞다...비록 정조 사후 세도정치를 거치면서 재정난을 핑계로 1~2년에 한 번씩 하던 중순이 4년에 한 번, 5년에 한 번 꼴로 시행되게 바뀌고, 병사들에게 지급하던 포상 또한 줄어들게 되었지만 정조 이래로 꾸준히 이어진 이러한 정기적 무술 시험은 훈련도감을 비롯한 오군영의 병사들이 최소한의 정예함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었던 걸로 보이며,또한 신분과 출신을 가리지 않고 군영에 속한 이라면 누구나 정해진 커리큘럼을 통해 공통된 검술을 수련할 수 있던 계기가 바로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이라는 것 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그 영향인지 군영 주변 지역에서 행해진 맨손 격투기였던 택견에도 위와 같이 무기술이 기원으로 추정되는 손기술들이 남아있기도 하다.)안타깝게도 이러한 무예도보통지의 여러 무술들이 구한말->일제강점기->6.25라는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사라지고, 잊혀지게 되었지만https://youtu.be/9JRiYhiodcAhttps://youtu.be/PFD327Cw4gg이와 같이 수많은 무술가들과 연구자들의 검증과 토론을 거쳐 조금씩 복원될 수 있는 것 또한 조선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의 덕이라 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잠시 정조대왕님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세줄요약]1. 일반적인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19세기 당시 군영이 보유한 무기 목록을 확인하면 당대의 조선군은 무예도보통지에 나온 것과 같은 식으로 무장하지 않았음.2. 19세기 조선군의 주요 무장은 조총/활/환도/편곤으로, 훈련도감의 경우 살수 전원은 사실상 편곤과 환도로 무장한 충격보병에 가까웠던 걸로 보임.3. 그래도 무예도보통지의 편찬 덕택에 일반 병사들도 검술을 배울 수 있었고, 그걸 시험보는 행사(중순)도 나름 꾸준히 치뤄줬기에 결과적으로 교범의 편찬이 무의미한 건 아니었음.* 1. 만기요람의 기록들을 보면 이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무기를 하나하나 나누게 되면 표가 지나치게 더러워 지므로 대분류로 묶을 수 있는 것들은 묶되 개중 중요해 보이는 것들은 따로 서술하였으며,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조총/활/환도 같은 경우엔 재고 전체가 아닌 군영의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서술 된 숫자만 표기하였다.좀 더 자세한 자료를 열람하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로 ㄱㄱ훈련도감 군기(軍器) 편 : http://데이터베이스.itkc.or.kr/inLink?DCI=ITKC_BT_1367A_0080_040_0230_2002_002_XML용호영 군기(軍器) 편 : http://데이터베이스.itkc.or.kr/inLink?DCI=ITKC_BT_1367A_0080_030_0240_2002_002_XML금위영 군기(軍器) 편 : http://데이터베이스.itkc.or.kr/inLink?DCI=ITKC_BT_1367A_0090_010_0310_2002_002_XML어영청 군기(軍器) 편 : http://데이터베이스.itkc.or.kr/inLink?DCI=ITKC_BT_1367A_0090_020_0280_2002_002_XML총융청 군기(軍器) 편 : http://데이터베이스.itkc.or.kr/inLink?DCI=ITKC_BT_1367A_0090_030_0280_2002_002_XML데이터베이스 -> db 로 수정하여 입력 부탁. 망할 DC가 막아버림 ㅅㅂ...* 2. 정조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는 사도세자가 대리청정을 할 당시 기효신서로부터 기원한 곤봉ㆍ등패ㆍ장창ㆍ당파ㆍ낭선ㆍ쌍수도 외에 당시 군영에서 사용되던 무기 12가지를 더해 편찬한 《무예신보》(武藝新譜)에 마상 기예 6가지를 더한 일종의 확대/개정판으로, 아버지(사도세자)의 위업을 드높이기 위한 정치적 목적 또한 가지고 있던 서적이었다.* 3. 18세기 무예 보급에 대한 새로운 검토 : 『御營廳中旬謄錄』을 중심으로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690aaea0139398be47de9c1710b0298d
작성자 : 줄납자루고정닉
사막 한복판에 원전을 지었다고? - Palo Verde 원전
[시리즈] 세계 원전탐험 ㅡ 걸어서 원전속으로 · 가장 높은 위도에 있는 Kola 원자력발전소 · 가장 적도와 가까운 쿠당쿨람(Kudankulam) 원전 · 단 1개로 국가를 먹여살리는 Krško원자력발전소 · 유럽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Zaporizhzhya) 원전단지 · 가장 오래 운영중인 스위스의 Beznau 원전 · 사막 한복판에 원전을 지었다고? - Palo Verde 원전 미국의 서부지역에는 사막이 무척 많다. 유타(UT), 네바다(NV), 뉴멕시코(NM), 그리고 카우보이가 생각나는 텍사스(TX).... 각자 다양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사막들이다. 하지만 미국 사막의 대표주자라면, 역시 사와로 선인장이 가득한 애리조나 지역의 사막일 것이다. 미국 서부영화를 다룬 매체에서 항상 나오는 풍경이다. 애리조나 주는 캘리포니아 주, 네바다 주 바로 동쪽에 있고, 라스베이거스와 무척 가깝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리조나의 주도(State Capital) 피닉스가 사막에 위치해있다. 저 위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도 보인다. 애리조나 주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피닉스는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도시이다. 당연히 무척 덥고 건조하다. 여름이면 낮에 섭씨 40도, 밤에 30도 되는 기후다. 인구는 170만의 도시로 대전광역시보다 약간 많은 인구다. 도시 주변 광역권에는 500만명 정도가 사는데, 충청도도 550만명 정도가 사니까 비슷한 규모인 셈이다. 이런 큰 도시에 매년 모래폭풍이 몇번씩 불어온다. 사막 한가운데에 도시를 세웠다보니, 피닉스에는 매년 저렇게 하부브(+++++, Haboob)라고 하는 모래폭풍이 도시를 덮는다. 규모도 크고 피해도 상당하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비슷한 폭풍이 묘사되었다. 사막의 웅장함과 더위를 느낄 수 있는 피닉스, 이 도시에서 서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윈터스버그라고 하는 작은 마을이 있다. 미국 재난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황량한 사막의 마을을 닮았다. 이 윈터스버그에서 2km 더 황량한 사막 남쪽으로 이동하면 오늘의 주인공, Palo Verde(팔로버디) 원자력발전소다. 이름은 Palo Verde라고 하는 나무에서 따 왔다. 스페인어로 "팔로 베르데" 사막에서 자라는 녹색 나무고, 애리조나 주를 상징하는 나무다. 이름도 심플하게 "녹색 나무"라는 뜻이다. 실제로 Palo Verde(팔로버디) 원전 주변을 둘러보면 Palo Verde(팔로 베르데) 나무가 아주 잘 자란다. 팔로버디 원전이라는 이름도 저 나무의 영어발음이다. 팔로버디 원전 주변은 정말 황량한 사막이다. 원전 주변에서 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팔로버디 원전은 잘 굴러가고 있으며, 단일 발전단지로서 미국 최대의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이다. 팔로버디 원전은 CE(컴버스쳔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의 System 80이라고 하는 원자력발전소 모델이다. 참고로 나중에 System 80+라고 하는 CE의 신모델이 나왔지만 건설되지 못했고, CE는 스위스 ABB에 팔려나갔다가 마지막에는 웨스팅하우스에 흡수된다. 옛날버전인 System 80을 한국에서 한빛 3, 4호기 원전 건설에서 CE와 합동설계를 하며 OPR1000(KSNP) 모델이 탄생했고 이는 한국이 설계한 최초의 원전이 된다. 여하튼 갯벌이지만서도 바다가 있긴 있는 한빛원전과 달리, 팔로버디 원전은 그냥 사막이라서 바다가 없다. 그래서 인근 도시 피닉스에서 나오는 각종 생활하수...들을 잘 정화해서 저렇게 모아 인공호수를 만들었다. 왜 바다가 필요하고 인공호수가 필요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를 식힌 뜨거운 물이 있다. 이 물이 바로 원전이 냉각재(Coolant)이다. 계속 순환한다. 그 뜨거운 물을 중탕하여서 다른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든다. 증기로 바뀌는 이 물을 급수(Feedwater)라고 한다. 그럼 그 증기로 터빈을 돌리고 식어 증기가 물로 응축된다. 그래도 여전히 뜨겁기에, 바닷물이나 호수의 물로 식힌다. 그래서 인공호수, 바닷물같은 게 꼭 있어야 한다. 이걸 최종열침원(Ultimate Heat Sink)이라고 한다. 팔로버디 원전은 바닷물 대신 인공호수가 최종열침원이다. 피닉스 시의 하수를 정화해 만든 인공호수 말이다. 하지만 팔로버디 원전을 살펴보면 인공호수만 있는 건 아니다. 팔로버디 원전 뒤의 바닥에서 증기가 뿜어져나오고 있다. 팔로버디 원전 옆에는 수영장같은 시설도 있다. 저것들은 뭐 하는 시설인걸까? 일단 저 증기는 팔로버디에 붙어있는 냉각탑에서 나온다. 사막이기도 하고... 증기를 계속 식히다보면 인공호수는 점점 뜨거워질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원자로로 끌어다 쓴 인공호수의 물들을 기계식 송풍구 여러개 달아놓은 냉각탑으로 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이라고 하면 위 사진처럼 나팔모양의 큰 굴뚝이 생각날 것이다. 보통 원전의 냉각탑은 어느 정도 자연 대류를 활용하기에, 저렇게 굴뚝을 높고 유선형으로 넓게 만든다. 그러나 팔로버디 원전의 냉각탑은 사막에서 효율을 높이도록 기계식 송풍설비를 많이 장착해 연결했다. 당연히 냉각탑 안에 들어가는 프로펠러 또한 상당히 크다. 무엇보다도 하부브라는 거대한 모래폭풍을 견뎌야 하기에, 마치 축구경기장같은 짜리몽땅한 모양으로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식혀야 하는 인공호수가 원래 하수였다보니... 물의 수질이 그리 좋지 않아 설비가 부식되거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추가로 물을 정화시켜주는 설비도 넣고... 증발시키면서 나오는 찌꺼기 걸러주는 설비도 넣고... 이것저것 넣다보니 모양이 저렇게 됐다. 그렇게 팔로버디 원자로 1개당 3개의 짜리몽땅한 냉각탑이 담당한다. 좋다. 그러면 저 수영장은 뭐에 쓰는 설비인걸까? 원전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인걸까? 아니면 말 안듣는 직원들을 담가버리기 위한 곳일까? 저 수영장을 가까이에서 보자. 저 수영장은 스프레이 폰드(Spray Pond)라는 설비다. 말 그대로 스프링클러가 물을 분사하는 연못이다. 원전 내의 열을 식히기 위한 또다른 최종열침원이다. 물론 주된 역할은 냉각탑이 하고, 이거는 부차적인 설비이다. 사막은 덥기도 하지만 무척 건조하기 때문에 분사된 물이 쉽게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식힌다. 물낭비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사막이라는 특성 때문에 큰 냉각탑보다도 저렴하고 꽤 효율적인 방식이다. 물 자체도 하수를 재순환시켜서 계속 쓰므로 그렇게 낭비하는 것도 아니다. 스프레이 폰드는 주로 원전을 정지시킬 경우 원전 내부에 남은 잔열을 제거할 때 사용하곤 한다. 냉각탑으로는 제거 효율이 떨어지는 작은 열까지 스프레이 폰드가 효율적으로 제거해줄 수 있다. 참고로 이런 아이디어는 꼭 사막에서만 사용하진 않는다. 동유럽 곳곳에서 굴리고 있는 러시아의 PWR원전인 VVER 모델 원전들 또한 이런 스프레이 폰드를 사용한다. 펑상시에 바닷물을 대신하는 건 냉각탑이고, 정지할 때는 냉각탑도 쓰고 잔열을 스프레이 폰드로 식힌다. 이런 팔로버디 원전이 애리조나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ㅡ 연간 23억달러(3.2조원) 경제적 가치 창출 ㅡ 연간 5800만달러(810억원) 세금 납부(단일기업 최대) ㅡ 정규직 및 장기계약직 2000명 + 매년 비정규1000명 ㅡ 지역기업 1200곳 이상에 1.23억달러(1720억원) 구매 이 정도이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원전과도 비슷한 액수. 팔로버디 원전의 이용률은 90~94%수준으로 세계적으로도 높고 우수한 편일 뿐 아니라, 사막이라는 불리한 점을 완벽하게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더군다나 40년 가까이 잘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이는 역으로 팔로버디와 같은 계보의 설계를 가진 한국 원전이 안정적인 장기운전 이나 이용률 개선 부분에 있어, 저만한 수준으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작성자 : 임계원자로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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