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39, 서른 아홉, 절대 적지 않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변변치 못한 전문대 나오고 , 제대로 할 줄 아는것도 없으면서

망상속에 사로잡혀 "지금 난 나비가 되기 전 애벌래와 같다" 며,

되도 않는 개소리로 자위하고 그렇게 어영부영 아무런 진전도 없이

꾸준히 퇴보해가며 결국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솔찍히 이제 2달도 안있으면 마흔인데, 부모님께서 등골빠지게 버는 돈으로

집에 눌러붙어서 이렇게 디씨질이나 하고 있다..

종종 모니터가 꺼질때, 모니터에 비춘 내 모습이 보인다.



까무잡잡하고 보잘것 없는 피부,

덥수룩하고 눌려있는 머리카락,

힘없이 죽은듯 늘어진 눈꼬리...


우리 부모님은 퇴근하실때마다 이런 내가 컴퓨터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실텐데,

불효라는 걸 알면서도 수십년 지켜온 무능한 이 내 몸은 갱생할 생각 없이 흘려보낸다.


친구들을 보기 부끄럽고 귀찮다고 느끼기 시작한게 언제부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가끔 종말론이 들릴때마다 한번쯤 지긋이 눈감고 이대로 끝났으면..하는 생각을 한다.





죽기전에 한번이라도, 연봉 1400이라도 좋으니 일해보았으면 좋겠다...


..나같은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니들은 절대 연봉 1400에 불만 갖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