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생각 훔치고도 창피해 하지 않아...아무 것도 발명안해"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경쟁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를 낮게 평가했던 것으로 그의 전기에서 밝혀졌다.

25일(한국시각) 출간된 그의 전기 \'스티브 잡스\'에 따르면 그는 "빌 게이츠는 기본적으로 창의적이지 않다"며 "아무 것도 발명해낸 것이 없다"고 낮게 평가했다.

잡스는 또 "게이츠가 지금 기술개발 보다는 자선사업에 더 큰 위안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평가한 뒤 "그는 사람들의 생각을 훔치는 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잡스는 이어 "(빌 게이츠의) MS의 문제는 경험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생각하지도 않고 제품에 문화를 불어넣지도 않는다"고 혹평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에 대해서도 "영업담당 출신이 회사를 경영할 때 기술자들을 별로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아 많은 기술자들이 해고됐다"며 "스컬리가 애플에 영입됐을 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물론 이는 내 실수였다"고 꼬집었다.

잡스는 "발머가 MS를 장악했을 때도 마찬가지"라며 "애플은 운이 좋아 그 뒤 회복했지만 발머가 있는 한 MS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가 회사 경영을 자문했을 때도 잡스는 "5가지 제품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버려라. 그것들은 당신을 끌어내리고 MS처럼 만들 뿐"이라며 "그것들은 위대한 제품이 아니라 적당한 제품을 만들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그러나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에 대해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주커버그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싶다"며 \'그는 겁쟁이가 되지 않을 점\'을 높이 샀다고 전기의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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