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의 개념이 있다.

소속집단은 글자 그대로 현재 자신이 속해 있는 계급,계층,지역,직업,회사 등. 뭐 아무튼
외부적으로 소속되어 있다고 인정받는 그런 집단이고
준거집단은 그 개인의 가치관이나 신념등의 기준이 되는 집단을 말한다.
이 두집단이 동일하기도 하지만 다를 수도 있다.

예전에 우리 팀에 서울대 출신 직원이 있었다.
똑똑하고 일도 유능했지만 이 친구는 늘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었다.
뭐 아무리 일을 잘해도 사원이고 대리이니...
그러다가 결국 퇴사하고 동문 선배의 벤처에 들어가서 젊은 나이에 부장을 달고 나중에는 이사가
되었다.

준거집단을 지향성과 목표로 삼는 것은 나쁠 것 없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소속집단의 수준에서 현실을 부정하거나 불만의 원인으로만 작용한다면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

내가 나온 학교, 또는 부모님의 배경... 내가 사는 지역... 이런 것을 배경으로 생각할 때
자신은 최소한 이정도는 아니어야 하는데 라는 불만이 발전의 자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에 대한 부정, 또는 사회전체에 대한 부정으로 확산시키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환상을 갖는 친구들도 제법 보았다.

결국, 부모를 잘만나거나 여자를 잘만나거나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자신이 가진 무기는 자기 자신 뿐이며 이 무기의 효용성은 냉정한 외부의 평가로 결정지어진다.
주관적인 부정이나 불만은 여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스스로만의 세계에서 고립을 자초하거나
술먹고 개진상 부리는 추태만 남을 뿐이다.

자신의 현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끊임없이 했으면 한다.
늘 하늘위에 하늘이 있고...자신의 가치는 결국 시장이 결정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현재 자기가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차분히 내공을 쌓았으면 좋겠다.

여기도 보면 이미 중증인 친구도 있고.. 이제 갓 it 물 맛보려는 친구들도 그런 냄새를 풍기는 것을
보게 된다.
방황하는 시간만큼 자신은 뒤쳐지게 된다. 고민은 계속하고 목표를 잊지 말되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흔히 말하는 1만시간의 법칙... 하루 3시간씩 투자하면 대략 10년이다.
정말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3시간을 집중한다는 것은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 3시간의 투자를 직업의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좋다. 물론  돈와 업무환경 다 좋다.
하지만 짬만 찬 얼치기가 되서 통닭집 타령을 하는 것보다
10년뒤의 내공을 그리면서 (스스로 노력하면 5년도 될 수 있겠지)
멈추지 않는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어떨지...

늙다리의 하품나는 소리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의 자질과 자신의 환상 사이에서 방황해서 무너지는 친구들을 보다보면 사실 짠하다.
it 환경이 더럽다 어쩌다 하지만
만약 60넘어서도 이일을 하길 바란다면 지금의 열악한 환경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이미 기회는 시작되었다.
s/w의 열악한 환경은 이미 많은 신입자원들의 수와 질을 떨어 뜨렸고
그래서 이미 자리잡은 고참들의 생명은 더 연장되고 있다.
나역시 마찬가지다. 잘만하면 앞으로 10년 이상은 현역으로 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60넘어서도 이업에서 생명을 부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찬가지로 너희들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노력하면
또래에 비해 개념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다.

잊지마라 3D에 블루오션이 있다.

시장경쟁구조에서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사이에서 주관적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놈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각잡은 너희들의 시장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런 친구들은 훗 하고 비웃어주고 네갈길 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저위의 서울대 친구는...
그 벤처는 벤처의 확률에 따라 망했고 몇년 백수로 지내다가
자기 짬에 맞게 다시 이업에 종사하고 있다. 다만 개발실력은 뒤쳐져서 많이 힘들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