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횽들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법학과 본진에 컴공 멀티 뛰는 구루구루(21세 서울) 는 컴퓨터에 관련해서 법률문제에 좀 관심이 있어


근데 생각해보면 해볼수록 울나라 IT기업들이 기술 개발이나 영업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법률문제에

닝기리 조또 무지 한지 모르겠음



울 법대 교수가 학교 들어오기 전에 로펌에서 뛰었는데(쫌 나이가 있음)

80년대 IBM 이 첨 한국에 들어올때 한국 법률을 전혀 모르니까 빠삭한 현지 변호사를 고용하고 싶어서

그 교수가 있는 로펌에 법률 자문 요청을 했음


그래서 울 교수가 한국 IBM법인에 파견되서 법률 고문을 했는데


회사 첫날 가니까 900페이지 짜리 영문 책자를 하나 주더래

그래서 교수왈 \'이거 뭡니까?\'(당연히 영어로 대화)

그러니 현지 법인 사장왈\' 이거 IBM 내부 지침인데 한국 법률과 관련해서 트러블이 생길 만한지 법률 검토 좀 해달라 플리즈\'

(초창기 한국IBM 때는 미국 IBM 이사출신이라는 백인이 사장이였음... 지금은 한국인인 이휘성씨가 사장인걸로 알고 있음)


근데 900페이지를 (그것도 전부 영어에 컴공 관련 단어로 떡칠)어떻게 혼자 하나 싶어서

학교 대학원 후배들 몇명하고 컴공 애들 몇명 그리고 연수원 후배 몇명 불러서 (당연히 돈 좀 두둑히 쥐어주고)

2주동안 밤새도록 번역하고 검토하고 해서 간신히 법률 검토 의견서를 제출했다 아닌가...



그 후에도 여러번 그런 뻘짓을 했다는데

유익했던 경험도 있었다고



한국 현지 법인 설립과 관련해서 미국 IBM 본사 변호사하고 여러번 미팅할 기회를 가졌는데

그 떄 미국 IT 산업에서 법률 소송에 관해서 꽤나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몇개 주워들었다고...

특히 MS 하고 MS-DOS 관련해서 지금은 꽤 유명하지만 그떄는 아는 사람만 들었다는


어떻게 해서 빌게이츠가 MS-DOS를 꿀꺽했는가 부터 시작해서

IBM 입찰 따낼때 이러쿵 저러쿵 했다느니....

빌게이가 이미 IBM이 퍼스널 컴퓨터 운영 체제를 선정할때 Q-DOS가 물망에 올랐다는걸 알고 있었다는둥



각설하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울나라 IT 기업에 관련해서 진짜 생각할점이 많다고 생각했음.


걔네(미국 IT대기업들)는 약관 하나 정할때 계약서 체결할떄도 많은 돈을 들여서 꼭 법률 검토부터 먼저하고 시작하고


심지어 자기네 정책 정할때도 변호사가 회의에 참석한다는



울나라는 R&D가 지출의 얼마나 차지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동네는 R&D 뿐만 아니라 법률 비용으로도 전체 지출의 많게는 20%까지 지출한다고 하니

얼마나 \'법\' 에 관해서 철두철미한 친구들인지 알만함.



그 교수도 딱 3년 IBM에서 일했는데 얼마인지는 정확히 얘기는 못하지만

변호사 비용을 미국  변호사에게 주는 기준으로 주어서,

IBM 오기 전까지 로펌에서 받은 돈(10년 경력)을 무려 3년 동안에 벌었다는....





우리나라 IT 기업중에 그렇게 법률 문제에 신경쓰는 기업은 삼성이나 LG , 중소기업중에는 하이닉스 정도 ?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중에는 대체 어떤 회사가 자체 법무팀을 갖추고 변호사를 고용하는지 모르겠음




선진 IT 강국들한테 배워야 할 점은 높은 기술력이나 경영 기법 뭐 그런것도 있겠지만


그런 문화나 풍토 같은 이른바 \'글로벌 스탠다드\'를 먼저 배워야 하지 않겠나...


걔네는 그게 바로 \'상식\'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