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금지로 정한 물건은 너님이 알다시피 별로 영양가 없는 것뿐이예요.너님이 살 만한 거로 대상이 될만한 걸 골라봐라 하면 아무도 못 짚어내요.별로 영향이 미칠 것같지 않은 거지.

그럼 직구는 뭐가 달라질까.지난 글에 썼던 것처럼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직구는 사실상 직구가 아니예요.걍 편법 수입상인 거지.그러니까 이번 조치가 가져올 결과는 이렇게 될 거예요.

알리는 물건을 올리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해요.통관이 되지 않을 물건,그러니까 품질인증이 없는 물건은 함부로 올릴 수가 없어요.올리면 꽁팔쌈디 사건이 다시 되풀이되면서 엄청난 환불 비용을 지불해야 하거든.

알리에서 한번은 어떻게 손해를 보면서 광고삼아 해 보는데,구조적으로 그런 통관불가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이 불가능해 지죠.물건을 알리에 올리는 닝겐들도 마찬가지예요.괜히 통관이 안 되는 물건을 올렸다간 망해버리는데 함부로 올릴 수가 없죠.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물건을 골라서 올리게 될 거예요.

너님은 중국 물건을 알리 없이 직구를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물건의 존재를 알고 누가 파는지를 알아야 직구를 하는 건데,알리같은 직구 플랫폼이 없으면 직구가 사실상 없는 거예요.

생산자가 직접 인증을 받는 것은 물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요.너님들은 앞으로 생산자가 인증을 받은 괜찮은 품질의 물건을 알리를 통해서 직구할 수 있겠죠.금지품목이 아니라면.

가령 무선 키보드의 경우 앞으로는 뜯어보면 인증받은 배터리가 내장된 물건만 직구할 수 있게 될 거예요.직구 물품을 쓰다가 폭발해서 아파트를 다 태워버릴 걱정을 덜게 된다는 거죠.

알리 쪽에도 정상적인 생산품을 직구해서 싼 가격에 공급한다는 인상을 주면 이득을 보겠죠.

과거의 직구는 한국에서 수출한 물건을 되산다든가,유럽에서 쓰는 오디오 기기를 사오는 등 어떤 것도 품질 때문에 소비자가 다치는 위험은 적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의 묻지마 직구는 판단력 없고 경험이 적은 나이 어린 소비자들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안전 문제에 무방비라는 점,덤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은 손을 봐야 하는 거였고,그게 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