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다. 나는 그 때 당시 이미 아싸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 나의 유일한 안식처는 버스.. 당시 통학을 위해 1시간씩 타는 버스는 나의 안식처였다. 앉아서 책을 보거나 인근에 여대가 있어서 여대생 누나들 눈팅하면서 지내는 버스를 넘 좋아했다. 어느날이었다. 나는 또다시 암울한 위크앤드를 맞이 하게 되었다. 토요일 나는 집으로 들어와 또다시 티비를 켜고 빈둥대고 있었다... 그때 집 벨이 울렸다. 나가보니 웬 여중생 둘이 있었다. 아는 얼굴이다... 아침 버스에서 몇번본 얼굴이다... 얼굴이 정말 못생겨꾸나...하고 느끼던 얘들이다. 나에게 이야기한다. 내가 좋단다. 친구하고 싶단다. 그래서 내려야되는 버스 안내리고 쫓아온거란다... 나는 지금도 그렇고 당시도 그렇고 여자한테 무뚝뚝하다... 그 얘들이 나보다 한살어리다고 하길래 어른 흉내를 내었다. 집에가서 공부나 하거라, 얘들아... 이 이야기는 그 동네 여중딩들에게 다 소문이 났다... 나의 유일한 안식처 버스는 사라졌다... 여자애들이 궁시렁거리며 흉보기 시작한다... 나는 부모님을 졸라 워크맨을 샀다... 메탈음악을 들으면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 흉보는거? 내귀에 안들리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