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와서 혼자 라면을 끓여먹었어 부모님은 가게에 게시고 누나는 아직 안들어왔고 난 이제서야 꾸역꾸역 들어왔는데 밥통이 밥이 없네 혼자 라면을 팔팔끓여 한젓가락 입에 집어넣는데 갑자기 목구멍이 턱하니 막히는거야 왜 그럴까 사레들렸나... 풋 되게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 1년여동안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그랬던 사람 겨우겨우 말을 건넸어 얼마전에.. 그냥 되게 착해보였어.. 난 가진것도 없고 난 능력도 없고 난 겉모습도 별루인 난 말도 별루 못하는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 언젠가부터 그사람 허락도 없이 아니 내안의 내 허락도 없이 맘대로 그 사람을 내 안에 담기 시작했어 걸음걸이 목소리 손짓 뒷모습.. 그리고 언젠가부터 내안의 그 사람이 점점 더 커져버렸지 오늘은 비가 오더라 갑작스레 비가 오더라 뛰어가려는 그 사람 우산을 건넸어 훗.. 자꾸 이러시면 부담스럽데나 무섭다나 그냥 곰곰히 생각을 했어 생각해보니 내가 주제넘은짓 한거 같더군 뭐 원래 그렇게 살았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잠깐 이랬던것도 괜찮아질테니까 그 시간의 힘을 믿으니까.. 조금 걷다가 그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왜 갑자기 뭔가 서러운지 모르겠더라 허참.. 못먹을걸 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