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3때의 일이였어. 난 고2때 가장 절정기의 아싸의 삶을 보냈지. 반 아이들 이름 다 못외우는건 기본이고. 단 한명하고만 말을 하고 지냈어. 근데 그 한명도 내가 거리를 두고 지냈기 때문에. 아침에 버스에서 내려서 학교 가는 길에 만나면 날 아는척 하지 못했어. 내가 아는척 하지 말랬거든. 아침엔 기분이 급속도로 나빠져서. 누가 말걸거나 하면 정말 기분이 안좋았거든. 난 원래 굉장히 유쾌한 아이었거든. 중2때까지 학교 반장, 부반장 도맡아서 했었고,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의 신임을 얻는 아이였어. 아이들의 리더인 셈이지. 이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어쨌든 그런 고2생활을 보낸 내가 고3이 되어. 짝꿍을 한달에 한번씩 바뀌게 되었는데. 어느날 내 뒤에 앉은 두명중 A양이 날 툭툭 쳤어 난 뒤를 돌아보았지. A양이 B양을 가리키면서 " 너 이 얘 알아? " 라고 나에게 묻더군. 난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었으므로 모른다고 이야기 했지 그랬더니 B양이 엄청 충격먹으면서 " 나 너랑 작년에 같은반이였잖아~ 나 인사도 했는데! " 라고 하더군. 난 전혀 기억이 없었거든. 얼굴조차.. 당연 인사한 기억도 없지. 그리고 다음달에 그애랑 짝꿍이 되었는데. 엄청 활발한 아이였어. 그 애 때문에 내 첫번째 아싸의 길을 마감하게 되었지. 그 애랑은 지금 유일하게 고딩친구중 같이 술마시면서 인생 이야기 하는 친구지. 지금도 그때이야기 하면서 엄청 충격적이였다면서 장난 스럽게 나한테 이야기 하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참 미안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