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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에 나왔던 음식들에 대한 글

ㅇㅇ(112.148) 2020.12.18 23:00:23
조회 1544 추천 5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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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다시 보다가 라면  한장면에서 생각한 글이 이렇게 또 길어졌어. 그냥 드라마에 대한 소감이야.

구미호뎐 끝나고 다시 퍽퍽해진 삶에 산신이연 상상하고 글로 적었던게 내 나름 힐링이었던거 같아.

다시 드라마를 생각하며 글을 적게 된걸 보면.... 


-

구미호뎐을 계속 다시 보다가, 어화도에서 라면, 14화 에필에서 라면, 마지막화에서 라면이 이렇게 나온거를 보고,

이 드라마에는 주인공마다 연결짓게 되는 음식, 혹은 인물간에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음식으로 표현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됨.

그리고 그 음식이 격식을 차린 고급 식당(예를 들면 이무기가 지아에게 옷을 선물하고 스테이크를 먹었던 장소)에서 식사가 아니라는 것도, 좋았던것같아. 

지친 하루를 마무리함에 그게 꼭 근사한게 아니라더라도, 우리를 위로해주고 기분좋게 해주는 평범한 음식들 말이야.


거기에 4화 지아네 집에서 식사하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를 살펴보면, 

"사람은 말이야. 고마운 마음을 전할때 주로 뭘 먹이거든. 두번이나 나를 구했는데 신세 갚을 방법이라곤 이 평범한 밥상 밖에 안 떠오르더라"

이에 이연은 이렇게 답해 "충분히 특별해, 적어도 오늘 나한테"


다는 아니지만, 주인공들이 드라마에서 먹었던 음식을 나열해보니까 음... 우리 드라마에 먹는 장면 엄청 많았어.

(아. 물론 갑자기 분위기 ppl도 있었지만, 그것들 말고도 많더라고)    


1. 이연과 지아가 함께 먹었던 음식들

이연은 '민트초코아이스크림" , 지아하면 '매운닭발과 커피' 겠지만, 두 인물 사이에 '라면'이 있더라고. 

특히 3화/14화/16화에서 나온 이연과 지아가 라면먹는 장면을 살펴보면 사건들이 잠깐 마무리되는 틈에 나와, 그러곤 뒤에는 더 큰 일이 벌어지더라고

3화 어화도에서는 선원들이 죽고 난 뒤 잠시 잠잠해진 틈에 컵라면을 따로 먹으면서 서로가 살아온 세월과 그림움, 기다림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잖아. 이러고 나서 무당한테 제물로 바쳐지는 내용이야. 


14화 에필로그 장면에선 컵라면 하나에 김밥 한줄을 먹지(써 보고 나니 진짜 평범한 편의점 점심 세트메뉴야 이거)   

지아는 부모님도 찾았고 이연에게 연인으로 안정감도 느끼지만, 한편으로 이루지 못한 이연의 장래희망에 안쓰러움도 느껴져.

그리고 에필로그 이 전에 세발의 총성과 함께 끝이 나서 더욱 이 평범한 식사가 옆에서 보는 우리한텐 더 애달프지    


마지막 16화 "자기가 끓여준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자기야 소주", "당연히 준비했지"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두 사람이 냄비 한 그릇에 끓여먹는 라면과 소주한잔.

 "오늘도 고생많으셨습니다. 라면에 소주, 이게 사람사는 맛이지" 드라마는 끝나가지. 이젠 두사람 사이에 큰 사건이나 남은 일은 없지.

거기다 밖에서 먹던 컵라면이 아닌 집에서 끓여먹는 냄비 라면이라는 점에서 14화 에필로그 보다 두 인물간의 안정감과 충족감이 배로 나타나는 것 같아. 


이뿐 만 아니라, 상견례 이후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미래를 상상해봤다던 장면도 내용만 들으면 프러포즈잖아.

그런데,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장소나 메뉴는 이에 비해 아주 소소하지. 자주 가는 동네 카페에 매일 마시는 커피. 

어떻게 보면, 이 둘이 맞딱뜨린 큰 운명에 비해 이 둘이 함께한 일상은 오히려 더 담백하고 평범하기만 해. 그래서 두사람의 운명과 사랑하는 모습이 

더 애틋하고 좋아보였던거라 생각해. 


이것말고도 요리는 못해도 밥물하난 잘 맞추는 이연의 갓 밥지은 냄새, 지아가 대접한 식사, 이연의 우당탕 북엇국, 

맥주와 함께한 발런스 게임, 맥주에 매운닭발, 두 가지맛 아이스크림 등등 이 두사람이 함께했던 시간과 음식들까지도 정말 다 좋다 좋아.


2. 신주는 치킨을 좋아하지. 

신주는 치킨을 먹지, 신주는 치킨을 좋아하지! 라는 멜로디 기억나.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치킨의 닭다리는 항상 이연에게 먼저 양보해. 부상입은 이연에게 보양식으로 닭죽을 만들어주고,

힘들어하는 이연을 위해 유부초밥 도시락을 싸서 한개라도 먹일려고 애쓰지.

우렁각시에서 유리에게 보양식 삼계탕을 먹어보라며 권하고 살을 발라주잖아. 거기다 신주는 유리에게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면서 

유리에게 네 가족과 네 친구가 되고싶다고 말하잖아.

음식을 챙겨주는 모습이 남을 잘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의 신주를 잘 표현하는 모습이라 생각해


3. 랑이는 어린시절 먹던 진달래꽃, 평양냉면과 계란

랑이가 어린시절 먹었다던 지천에 핀 진달래꽃, 이연에겐 아음과 함께한 시절, 탈의파에게는 장국영, 랑이의 호우시절은 어린시절 추억일수도 있겠다 싶었어.

그리고 그걸 표현하는게 진달래꽃이라 생각해. 아귀의 숲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달래꽃의 맛이라던가, 스핀오프 속 화전을 보고 어린시절을 추억하잖아.

또 평양냉면에도 형제의 이야기가 있더라고, 신주와 이연의 일화를 통해 계란을 아껴먹는 이연의 식습관을 알았는데, 랑이가 그걸 달라고 하고 

아무렇지 않게 계란을 양보하는 모습에서 1차로 맘이 아팠는데, 랑의 마지막 영상편지를 보니 형의 식습관을 알면서도 달라고 했고, 또 그걸 그때마다 주지 않았냐는 

랑의 말에 2차로 더 맘이 아팠지. 진짜 그 계란이 뭐라고 아껴먹고 양보하고 고마워하고 그러냐 이 두 형제는...


4. 유리가 랑이의 소소한 식습관을 알고 있는 것

이연과 유리의 첫만남에서 "내가 이랑님에 대해 더 잘알아"라 호기롭게 말하며 하는 이야기가 랑이의 식습관이었지. 그리고 연과 랑이 같이 평양냉면 먹으면서

유리의 말대로 겨자만 넣어먹는다고 냉면을 먹는 랑이에게 이연은 "그거 되게 마음을 많이 써야 알 수 있는거다" 라 말하는데, 정말 그렇더라고.

다시 이연과 유리가 처음 만났던 장면에서 유리가 랑이에 대해 더 잘안다 말했던 내용에 이연인 "순 먹는애기네" 라며 별거 아닌거 처럼 애기해서

난 실은 어이 없었거든. 많이 안다더니 아는게 고작 먹는것 뿐이라니 생각했었는데, 위에 장면을 보고 좀 반성했어 

당장 내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바로 답이 안나오더라고, 그런데 이 음식은 이렇게 먹고, 저음식은 저렇게 먹는걸 더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는건 그 사람에 대해 세세하게 마음 써야지만이 알고 챙기는거지. 


5. 모두가 함께 식사하는 장소 '우렁각시'

우렁각시 식당은 이야기 흐름에도 너무 중요한 장소라 생각해. 마지막에 신주와 유리의 결혼과 피로연에 딱 어울리는 장소였지.

거기에 이연과 우렁각시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마치 지아네 부모님이 이연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던것 처럼, 

우렁각시는 이연이 데려온 지아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지아와 이연이 식사를 잘하고 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을 거라 생각해.



-


구미호뎐을 다시 보다보면 우렁각시의 대사가 딱 맞아떨어지는것같아.

"즐겨드세요, 우리 전통음식엔 채소 한 포기 꽃 잎 한 장에도 웃고 우는 전설들이 서려있죠"

진짜 구미호뎐 드라마에 나오는 소품하나 음식하나에도 인물들의 웃고 우는 감정이 서려있어. 


-


마지막으로 정말 블레소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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