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대한 그림을 크게 그린다.

김경문 NC 감독은 15일 마산 롯데 전에 앞서 외야수 이재율(23)을 말소하고 외야수 김준완(25)을 등록하는 변화를 줬다. 2016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재율은 시범경기 동안 NC가 내세운 히트상품이었다. 영남대 시절 대학 최고의 준족으로 불렸던 명성에 걸맞게 시범경기 7도루로 이 부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 눈에도 들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쓰여지는 듯 했다. 하지만 개막 후 14일 만에 1군에서 제외돼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코칭스태프는 이재율이 2군에서 경험을 쌓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1군에서는) 타석을 별로 소화하지 못한다. 대주자하고 들어오면 안 되고, 수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율은 2주 동안 1군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선발 출전을 하지 못했다. 대주자로 3번의 도루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지만 타석에선 보여준 게 없다. 3타수 무안타. 김종호-이종욱-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외야 라인에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제4 외야수는 김성욱의 몫. 백업 수비와 대주자가 1군에서 이재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면서 쓰임새가 애매해졌다.

김 감독은 "(이재율은) 1,2번을 쳐야 값어치가 높아진다. 3,4번이 치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 좋지 않은 버릇은 첫 해 고치지 않으면 쉽게 안 고쳐진다"며 "결국 경기를 뛰어야 한다. 경기에 나가 타석마다 최소 3개씩 본다면 공 12개다. 계속 쳐봐야 기술도 느는 것"이라고 말했다. 1군의 비주전보다 2군에서 주전을 맡는 게 더 낫다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