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팀 세탁이 아님.

처음으로 응원하게 된 야구 팀이 엔씨임.

그렇지만 거기에 대해 딱히 자부심도 없고, 응원팀을 바꾼 사람들을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팀세탁으로 놀리는거.

마치 학대받는 아내가 못참고 이혼한 다음 다른 남자랑 재혼한 걸 두고

느그 엄마 두번 결혼했다며? 라고 놀리는 초딩 마인드 아니냐.

팀의 플레이를 고통스러워 하며 보는 팀에 충성하는 팬들 그래 그런 사람들도 멋있지.

그런데 팀이 좆같은 야구를 하는게 괴로워서 좀 더 즐겁게 응원하며 야구 보려고 팀을 바꾸는 사람들이 과연 비난받아야 하는가?

오히려 야구산업의 발전엔, 팀이 괴로운 플레이 해서 고통스럽다고 직관 안가는 팬보다 더 도움이 되는 사람들인데?

야구를 어떤 식으로 즐기는가는 각자의 취향과 판단이지 그게 비난받을 거리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역 연고 팀을 응원한다. 직관 가기 가깝고 응원하기도 편리하니까.

그렇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팀을 응원하기도 한다.

김경문식 발야구, 김성근식 불펜야구, 김기태의 리더십 야구, 넥센의 이지풍코치가 선수들 벌크업 시키는 재미로 야구보는 사람도 있겠지.

이런 식으로 자기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분명하고, 그걸 보여주는 감독을 따라 팀을 옮기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어떤 좆같은 플레이를 팀이 보여줘도 계속 충성을 바치는 팬들에 비해 야알못이고 야구를 덜 사랑하는 걸까?

오히려 자기가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분명히 알고 그걸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야구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일 것 같은데?

선수따라 팀을 옮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강속구 투수를 좋아하는 사람, 변화구와 수싸움에 능한 투수를 좋아하는 사람

발빠른 도루센스를 좋아하는 사람, 홈런을 좋아하는 사람, 홈런보다 기회마다 쳐주는 적시타에 더 열광하는 사람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더 좋아할 수 있고, 그런 선수 개인을 응원하며 야구를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라이트팬 얕보는 것도 웃김.

라이트팬 없이 야구산업과 팀이 성장할 것 같냐.

어디든 성장하는 산업은 라이트팬의 증가가 필수다.

치어리더 다리 보러, 선수 엉덩이 보러, 맥주 마시러 야구장에 직관 오는 사람들이 

자기팀 플레이 못해서 빻친다며 티비로 집관하다 티비 꺼버리는 사람들보다 팀에 더 도움됨.

팀 세탁한게 칭찬할 거리도 아니지만, 비난받을 것도 아니라 이기야.

헤비팬이 라이트팬 비난해도 안된다 이기야.

그냥 각자 꼴리는대로 야구 재밌게 봅시다. ㅇㅇ 

굿즈 사고 직관가는 현질하는 팬이 최고임 ㅇㅇ 

자본주의 사회에서 애정은 돈으로 보여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