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좀 넘어서 야구를 켰다. 켜는 즉시 해커가 홈런을 맞아 2실점 먹는 걸 보았다.

다른 경기를 보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5실점. 그래도 호구놈이 안타를 쳐서 3점차로는 쫓아갔지만 귀신같은 이병놈 창조병살

온라인 게임하고 오면 상황이 나아지겠다 싶어서 1시간을 게임을 했다.

4시 20분경, 다시 되돌아오니 11:3. 다른 경기보기도 이젠 재미없어져서 걍 오늘 야구를 더 이상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과제를 작성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을 들고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공원을 걷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다가 졸고 그러다 깨고 다시 공원 한 바퀴. 초가을의 청량한 날씨에 이보다 더 좋은 일상은 없으리라.

그러고 나서 6시에 집에 들어왔다. 바로 두고 나왔던 스마트폰을 무심코 보았는데

야구친구 앱의 V알림이 떠 있었고, 그 긴 멘트에 언뜻 보이는 끝내기라는 단어

의문을 스치기도 전에 아버지의 말이 내 귀에 꽂혔다. '엔씨 역전했더라'  

"뭐라고요?!?!??!?!?!??!?!?" 나도 모르게 쩌렁쩌렁한 괴성이 내 목에서 터져나왔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겨?